한국일보

라니냐 현상 탓 추위 실종…한여름 같은 겨울

2018-02-06 (화) 12:00:00 손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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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아

라니냐 현상 탓 추위 실종…한여름 같은 겨울

캘리포니아에 예년보다 평균 10도 이상이 높은 기온을 나타내는 등 겨울이 사라졌다. 한여름 같은 날씨에 샌타모니카 비치에서 한 서퍼가 해변을 거닐고 있다. [LA 타임스]

겨울이 실종됐다.

요즘 남가주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날씨는 이 한 마디로 표현된다. 통상 1~2월은 캘리포니아의 우기로 통하지만, 올 겨울은 고온건조한 날씨가 주 전역에 걸쳐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LA 다운타운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지난 4일 81도를 기록했는데, 이번 주중 내내 이같은 겨울답지 않는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국립기상청은 밝혔다. 5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이같은 기온은 평년에 비해 10도 이상 높은 것이다.


겨울 이상 고온은 북가주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주말 레익 타호 인근 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의 복장은 상당수가 반팔 티셔츠 차림이었다고 한다. 온통 폭설이 내리고 추웠던 작년 이맘때와 극명히 대피되는 날씨다.

올 겨울 레익 타호 지역 평균 기온은 예년에 비해 12~18도가 높은 수준이어서 눈이 쌓이지 않고 녹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겨울에 바람불고 춥기로 이름난 샌프란시스코고 지난 주말 낮 최고기온이 74도를 기록했고, 샌호세 등지도 78도까지 올라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겨울 실종 사태에 대해 기상과학자들은 라니냐 현상의 영향이 캘리포니아 전역에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적도 해역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져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내 상당 지역에 가뭄 등 기상 조건 악화를 불러오는 현상이다.

이에 더해 라니냐로 인해 올 겨울에는 강수량이 현저히 적어져 캘리포니아에 극심한 가뭄 현상이 재현될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한편 국립기상청은 이번 주 LA 일원의 낮 최고기온이 8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를 보이다가 주말께부터 70도 안팎으로 내려갈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손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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