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펜 상담학생 절반 “우울증”62%“불안감”
▶ UC어바인 작년 2,500명 상담 5년새 64% ↑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으로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호소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 지역의 대학들은 물론 미 전역에서 전례 없는 숫자의 대학생들이 대학생활 중 정신적, 감정적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며 캠퍼스 내 상담기관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OC 레지스터지가 보도했다.
조사기관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캘리포니아 주내 대학교의 재학생들 가운데 5명 중 1명 꼴로 대학생활 중 심리적인 고통이나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일반 성인의 5배나 높은 수치다.
또 펜스테이트 대학 내 상담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대학교 내 상담센터로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들이 3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학 재학생 수는 5%만이 증가했다.
펜스테이트 대학 상담센터가 대학 내 상담기관들의 현황을 수집한 결과 지난해 학생들의 절반 가까이가 우울증을 호소했으며 불안감의 경우 더 흔한 증상으로 상담기관을 찾은 62%의 학생들은 이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부담감과 교우관계, 식이장애, 가족갈등, 약물남용 등의 이유로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또 학비 급등으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로 인해 상담기관을 찾은 학생의 25%는 자살을 시도한 적이나 자신의 몸에 상해를 입힌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이 예를 든 UC 어바인의 경우 2016~17학년도에 총 2,555명의 학생들이 정신 및 심리문제와 관련해 상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5년 전에 비해 64%나 증가한 수치라는 것이다. 역시 같은 기간 이 대학 재학생들의 수는 20%만 늘어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증가세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신문에 따르면 사립대학인 USC의 경우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상담을 신청한 학생들은 168%가 늘어났지만 학생 등록은 10%만 늘어났다.
바룬 소니 USC 종교학 학장은 “학생들의 정신문제 호소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며 “대다수의 학생들은 불안감과 우울증 등을 가장 많이 호소하고 있는데 확실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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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