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 = AP/뉴시스] 나탈리 우드가 사망하기 3년 전인 1978년 4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 50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참석한 우드와 남편 로버트 와그너. 나탈리 우드는 1981년 추수감사절 휴가 때 남편과 함께 휴가를 갔던 카탈리나 섬에서 바닷물에 떠있는 익사체로 발견되었다.
1981년 의문의 익사체로 발견된 '초원의 빛'의 명여배우 나탈리 우드의 죽음을 재수사하고 있는 로스앤젤리스 경찰 수사팀은 앞으로도 새로운 증인들을 계속 찾아 내 증언을 듣겠지만, 이는 이번이 마지막으로 더 이상 제보가 나오지 않으면 수사를 종결할 것 같다고 5일 발표했다.
존 코리나 팀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현재 누군가가 어떤 제보를 더 해주지 않는지 기다리면서 수사의 마지막 수순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 당시 43세의 나탈리 우드는 남편 와그너와 크리스토퍼 워켄, 요트 선장과 카탈리나 섬으로 추수감사절 휴가를 즐기러 나왔지만 물 속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처음에는 단순 익사사고로 처리했다.
경찰이 2011년 이 사건의 재수사에 착수한 것은 그동안 기밀서류로 남아 있던 당시 검시관들의 부검 자료가 업데이트되면서 그녀의 익사에 관한 "불확실한 요소들"이 많은 것으로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그 후 100명이 넘는 관련 인물들과 면담을 가졌지만 나탈리 우드가 죽던 날 같은 요트 위에 있던 유일한 인물이인 남편 와그너는 계속 경찰과의 면담을 거절했고 최근 1년 반 동안은 증인이나 증언도 새로 나오는 것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와그너의 변호사는 그가 경찰에서 할말은 다 했다는 입장이다. 2013년 와그너의 변호사 블레어 버크는 와그너가 아내를 잃은 후 계속 수사당국에 협조해왔으며 더 이상 내놓을 정보도 없다고 밝히고 "최근의 수사는 사망 30주기를 맞아 다시 한번 이 사건을 화제 삼으려는 세력의 선정주의의 일환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을 냈다.
한편 나탈리 우드의 죽음에 대한 재수사가 시작된 결정적 계기는 나탈리 우드의 시신에 있던 멍과 상처들이 물에 빠지기 전에 생긴 것으로 판정된 부검 결과를 수사관들이 문제 삼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특히 나탈리 우드가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었던 점과 이전에 자살 기도를 한 적이 없었다는 것도 사망 원인을 재검토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이유없는 반항'의 주연을 맡았고 3번이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나탈리 우드의 죽음의 비밀이 35년만에 밝혀질지 주목했던 헐리우드와 미국인들은 그 결과에 실망하게 되었다.
경찰은 수사를 종결할 경우 이 사건은 살인 사건이 아니라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게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