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글스 결국 날다

2018-02-05 (월)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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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트리어츠 41-33 제압, 3번째 도전 끝 첫 롬바디 트로피… 오펜스 라인 무너뜨려 브래디 잡아

▶ 수퍼보울 L11

이글스 결국 날다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타잇 엔드 잭 어츠가 4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NFL 수퍼보울 52 경기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프리 세이프티 데빈 맥카티의 태클에 넘어지면서 승리에 쇄기를 박는 후반 막판 터치다운을 성공시키고 있다. [AP]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도전자’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격돌한 수퍼보울 LII(52)은 이글스의 승리로 돌아갔다.

4일 오후 3시30분(LA시간) 미네아폴리스 US뱅크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이글스는 후반 터치다운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패트리어츠를 41 - 33으로 제압했다.

NFL 시드 1번으로 수퍼보울에 진출한 이글스는 1960년 이래 3번째 수퍼보울에 도전한 끝에 마침내 첫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반면 4년만에 3번째이자 2000년대에만 8번째 수퍼보울에 진출한 패트리어츠는 공격진 수비 라인의 부진으로 챔피언 자리를 이글스에 내줘야 했다.

이날 경기는 패트리어츠 공격진 수비 라인을 뚫은 이글스 수비진의 승리 였다. 이글스의 수비수들은 패트리어츠 공격진 수비를 번번이 무너 뜨리면서 NFL 최고의 쿼터백이자 17년간 6차례 수퍼보울 우승컵 롬바디 트로피를 패트리어츠에 안겨줬던 톰 브래디를 위협했다. 칼날 패싱을 자랑하는 브래디도 무너지는 라인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패인이었다.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4쿼터 9분22초 남긴 상황에서 브래디가 와일드 리시버 그론코우스키에게 4야드 터치다운 패싱을 성공시켜 점수를 32-32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보너스 킥으로 패트리어츠는 이날 처음으로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전반을 22 - 12로 마친 패트리어츠가 후반들어 맹공을 퍼부어 저력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1점차 역전. 1점차 경기는 마지막 2분21초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1점 균형은 곧 무너졌다. 이글스는 패트리어트 터치다운 라인 12야드 지점에서 시즌 막판 주전 쿼터백의 부상으로 은퇴 직전에 풋볼을 이어 받은 닉 폴스가 잭 어츠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면서 전세를 또다시 뒤집었다.

이글스는 곧바로 2점짜리 플레이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경기는 38 -33으로 이글스의 5점차 리드. 패트리어츠가 경기를 승리로 이끄려면 터치다운이 필요하다.

남은 시간은 2분21초.

11번 오버타임 4쿼터 승리를 따낸 노장이자 올해 40세인 브래디의 플레이에 시선이 모아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공격 수비 라인의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패트리어츠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패트리어츠 진영 25야드 지점에서 시작된 공격. 첫 번째 공격은 성공이었다. 5야드 진출. 하지만 브래디가 두 번째 공격에서 패스를 하려는 순간 패트리어츠 공격진 수비라인을 뚫고 들어온 브랜든 그래햄에게 태클을 당하면서 공을 놓쳤다. 이 공을 곧바로 이글스의 버넷이 잡으면서 공격권은 이글스로 넘어갔고 경기는 그렇게 끝이 났다. 칼 같은 브래디도 맥없이 무너져버린 공격 수비라인으로 제대로 된 패싱 공격을 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글스는 1분10초 남긴 상황에서 3점 필드골을 성공시켜 경기를 다시 8점 차 41대33으로 벌이면서 승리를 굳혔다.


이날 경기의 백미난 전반에 펼쳐진, 와일드 리시버로 나선 양팀 쿼터백의 트릭 플레이 였다. 하지만 패트리어츠의 브래디는 공을 받는데 실패했지만 이글스의 폴스는 공을 받아내는 멋진 플레이를 펼쳐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쿼터백이 수비수들을 속여 와일드 리시버로 변신하는 플레이었다.

패트리어츠의 브래디는 러닝백에 공을 넘겨 준 후 곧바로 터치다운 라인을 넘었고 이어 러닝백이 패싱으로 브래디에게 던졌지만 브래디는 아깝게 공을 놓쳤다.

하지만 2쿼터 막판 30여초 남겨 놓고 이글스의 폴스 쿼터백도 똑같은 트릿 공격을 시도해 성공했다. 브래디는 실패했고 폴스는 리시버로 나서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낸 것이다.

패트리어츠 진영 터치라인 1야드 지점 앞 이글스의 4번째 공격. 보통 필드골로 3점을 올리는 것이 정석 플레이었지만 이글스는 4번째 공격을 선택했다. 그것도 변칙 플레이를 앞세워. 폴스는 공격 시작 신호를 보냈고 공은 쿼터백 폴스에게 가지 않고 곧바로 뒤에 있던 러닝백에게 연결됐다. 러닝백은 와일드 리시버 트레이 버튼에게 백패스했다. 이어 버튼은 이미 오른쪽 터치다운 존으로 들어선 쿼터백 폴스를 향해 공을 던졌고 폴스는 수비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공을 잡아 간단히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패트리어츠는 3점짜리 필드골을 실패했고 제임스 화이트의 30야드 러싱 터치다운을 얻은 귀중한 1점짜리 추가점 필드골도 놓치면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패트리어츠의 키커 스테픈 고스코우스키는 1쿼터 9대3으로 뒤진 상황에서 26야드 필드골을 시도했으나 볼 스내처가 공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키킹 포지션에 늦게 올려놓는 바람에 공은 골대를 맞고 경기장 안으로 떨어져 득점에 실패 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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