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NYT, 평창 집중 조명…’낙후된 시골서 올림픽 개최지로’

2018-02-03 (토) 09: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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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평창 집중 조명…’낙후된 시골서 올림픽 개최지로’

강추위도 문제없어요 (평창=연합뉴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닷새 앞둔 4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선수촌에서 헝가리 대표팀이 국기광장을 지나고 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낙후된 시골서 올림픽 개최지로 탈바꿈한 평창을 집중 조명했다.

뉴욕타임스는 3일 '무명의 지역이던 평창이 올림픽 명성을 얻기까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평창이 처음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을 때 평창 토박이 이지설(22) 씨는 초등학생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인사들이 점검차 평창을 방문했을 땐 반 전체가 거리로 불려 나와 나라별 국기를 흔들며 환영했다.


하지만 평창은 2010년 대회 유치에 실패했고, 한 차례 더 고배를 마셨다.

평창은 오랜 기다림 끝에 2018년 대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였다.
NYT, 평창 집중 조명…’낙후된 시골서 올림픽 개최지로’

“손님맞이 준비 끝”… 평창 선수촌 완공 (CG) [연합뉴스TV 제공]


평창은 북한에서 고작 80㎞ 정도 떨어져 있다. 원래 평창은 감자와 한우로만 조금 알려진 산간벽지였다.

이 씨는 "올림픽 유치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외국인은 물론이고 한국인도 평창을 잘 몰랐다"며 "평창이 마침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자 온 동네 사람이 춤을 추며 기뻐했다"고 돌아봤다.

뉴욕타임스는 평창이 '한국에서 가장 개발이 덜 된 강원도에서도 제일 가난한 지역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평창으로 가려면 꼬불꼬불한 산길을 운전해가야 했다.
NYT, 평창 집중 조명…’낙후된 시골서 올림픽 개최지로’

설상 경기 펼쳐질 ‘평창 마운틴클러스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올림픽 유치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정부는 강원도에 130억 달러(약 14조원)를 투자해 서울과 강릉을 잇는 KTX 노선과 고속도로를 깔고 터널 97개, 다리 78개를 건설했으며 각종 화려한 스포츠 시설을 지었다.

일각에서는 산림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평창 주민들은 거의 압도적으로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개발을 지지했다.

이 매체는 평창이 북한과 가깝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의 정부 인사들은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평창이 올림픽을 개최하면 남북 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평창에 사는 노인 중 상당수는 한국전쟁 도중 북측에서 넘어온 피난민으로, 통일되면 고향으로 돌아갈 마음으로 평창에 정착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인터뷰에서 "우리 도민은 북한이 두렵지 않다. 전쟁을 치를 능력이 없다고 본다"며 "올림픽을 개최해서 제일 좋은 점은 강원도가 북한과 가까워 위험한 지역이라는 오명을 떨쳐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NYT, 평창 집중 조명…’낙후된 시골서 올림픽 개최지로’

인공 달 화려한 옷을 입다 (강릉=연합뉴스) = 3일 밤 강원 강릉시 경포호에서 평창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의 하나로 호수 안에 대형 인공 달을 설치하고 레이저와 영상쇼를 펼치는 라이트아트 쇼 ‘달빛 호수’ 행사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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