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7조원대 북·이란 ICBM요격용 지상미사일체계 운영계약연장

2018-01-31 (수) 0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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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까지 GBI 탄두 등 개발 감독…알래스카에 추가 배치도 담당

보잉,7조원대 북·이란 ICBM요격용 지상미사일체계 운영계약연장

알래스카에 배치된 미국의 지상배치 요격미사일[미 태평양사령부 제공]

미국 방산업체 보잉이 미 본토로 향하는 북한이나 이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무력화하는 지상배치 요격미사일(GBI) 체계 통합운영 계약을 연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등이 31일 보도했다. .

이들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미 국방부와 오는 2023년까지 GBI의 전반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65억6천만 달러(7조13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국방부와 보잉도 계약 체결을 확인하고, 현재 GBI 관리를 담당하는 보잉이 계약 연장을 통해 미 본토에 대한 탄도미사일 요격체계가 더욱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계약 내용은 알래스카주 포트 그릴리에 배치될 예정인 20기의 GBI 추가 설치 작업 감독과 요격미사일, 센서 등의 개발과 지원 업무 등도 포함한다. 포트 그릴리에는 미 태평양사령부(PACOM) 산하 육군 제49 방공미사일대대가 배치돼 있다.

또 '재설계 요격체'(Redesigned Kill Vehicle)로 알려진 개량형 요격 탄두의 개발과 통합 업무도 들어 있다. 보잉은 레이시온과 노스럽 그루먼 같은 협력사에 각각 탄두와 전투관리체계 개발을 의뢰했다.

외신은 포트 그릴리와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기지에는 44기의 GBI가 배치돼 있으며, 20기가 추가로 설치되면 핵이나 생화학탄두를 단 채 미 본토로 향하는 북한이나 이란의 ICBM 등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요격 성공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로버트 베헐러 미 국방부 작전시험국장은 최근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5월 이뤄진 시험에서 요격미사일 체계가 성공적으로 가짜 탄두를 단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이 충분한 탐지 및 지휘통제구조를 동원할 때 단순한 대응체계를 갖춘 소수의 ICBM으로부터 미 본토를 방어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폴 셀바 미 합참의장도 3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ICBM 능력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공언처럼 현대화되지 않았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북한이 우주 기동, 정확한 유도체계, 지구 재진입 단계에서 발생하는 고열로부터 핵탄두를 보호하는 장치 등 ICBM으로서 필수적인 요소를 아직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보잉,7조원대 북·이란 ICBM요격용 지상미사일체계 운영계약연장

북한의 ICBM급 ‘화성-14형’ 발사 장면[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은 2018년 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국방예산안에 북한의 핵 위협 고조에 맞서 미사일 방어력을 증강하는 데 123억 달러를 포함했다. 이는 당초 트럼프 행정부가 요청했던 99억 달러보다 24억 달러가량 더 늘어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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