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국가·민간단체 중심…오는 3월 세네갈서 두 번째 회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낙태 관련 활동 단체에 대한 자금지원 결정 행정명령에 반발해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진행된 가족계획지원 캠페인에서 지난 1년간 당초 계획의 두 배가 넘는 기금이 모금됐다고 벨기에 정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31일(현지시간) 벨기에 언론에 따르면 알렉산더 데 크루 벨기에 부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 '쉬 디사이즈(She decides·그녀가 결정한다)' 캠페인을 통해 지난 1년간 모두 4억5천만 유로(5천850억원 상당)를 모금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통해 낙태 관련 단체에 대한 미국 연방기금 지원을 금지하자 벨기에,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를 비롯해 50개 국가의 대표와 자선단체 대표들은 작년 3월 2일 브뤼셀에서 '쉬 디사이즈'라는 명칭의 국제회의를 열고 가족계획 지원을 위한 자체 모금 활동에 착수했다.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1억8천여만 유로(2천340억 원 상당)를 기부하겠다고 약정했다.
데 크루 부총리는 지난 1년간의 모금 실적을 언급한 뒤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많은 소녀와 여성들이 여전히 누구와 언제, 몇 명의 아이를 갖기를 바라는지 결정할 자유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 크루 부총리는 "'쉬 디사이즈 캠페인'이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인한 대부분의 부정적인 영향은 해소됐지만 싸움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소녀들과 여성들이 그들의 건강과 미래와 관련된 중요한 결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캠페인 주최 측은 오는 3월 2일 세네갈에서 두 번째 국제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데 크루 부총리는 "최근 몇 년간 세네갈의 산모와 영아 사망률은 하락했지만, 불안한 낙태와 출산 시 합병증으로 인해 산모와 영아의 사망률이 여전히 높다"면서 "여성 할례, 여성에 대한 폭력에 맞서는 싸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