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겨울 실종’ 가주 가뭄 또 오나

2018-01-31 (수) 12:00:00 손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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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년과 달리 강수량 뚝, LA 10개월간 0.96인치

▶ 90도 무더위 겹쳐 걱정

‘겨울 실종’ 가주 가뭄 또 오나

캘리포니아 전역에 강수량 부족으로 가뭄 재발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벤추라 카운티 토마스 산불 피해 지역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공위성 사진. [NASA]

5년간이나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다 지난해 강수량이 늘면서 겨우 해갈에 성공한 캘리포니아주가 다시 가뭄을 겪을 위기에 처해 있다.

올해 들어 다시 남가주 지역 등에 겨울답지 않는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주 전체적으로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미치지 못하면서 또 다시 가뭄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에 이어 이번 겨울 시즌에도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고온건조 기후가 캘리포니아주 전역에 지속되고 있어 이같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30일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남가주 일대에 비가 많이 내리는 보통 겨울 날씨와 달리 90도 안팎의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가장 건조한 한 해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29일 오렌지카운티의 레익포레스트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93도까지 올라 미국 내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기록됐으며, 남가주 주민들은 뜻밖의 여름 같은 날씨에 반팔을 다시 입는 등 도대체 겨울같지 않는 하루를 보냈다. 또 이날 롱비치는 91도, 웨스트 LA 89도, 샌타애나 88도 등의 최고기온을 기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특히 남가주 지역에 극심한 강수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간 LA 다운타운의 강우량은 2.26인치에 불과했고, LA 전 지역의 강우량도 지난 3월부터 12월까지 0.96인치에 그쳤다. 이는 강우량 1.24인치로 극심한 가뭄으로 기록된 지난 1962년의 기록을 깬 것이다.

특히 올 들어서도 1월의 평균 강우량이 LA 다운타운의 경우 1.8인치로 예년 평균치인 3.1인치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겨울 평균 80도에 달하는 고온 기후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건조한 샌타애나 강풍까지 불어 산불을 포함한 자연재해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강수량 부족 현상은 북가주도 예외가 아니어서 샌프란시스코와 샌호세 등 베이 지역 등의 평균 강우량은 예년 강우량의 65~70%에 그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국립기상청의 장기 기상전망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 앞으로 3개월여 간 뚜렷한 비 소식이 없을 것으로 에측되고 있어 극심한 가뭄 현상이 재현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손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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