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와이 미사일 오경보, 담당자간 의사전달 잘못 때문”

2018-01-30 (화) 03: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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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통제관 녹음메시지에 “훈련 아니다”란 문장 실수로 포함돼

“하와이 미사일 오경보, 담당자간 의사전달 잘못 때문”

지난 13일 미국 하와이 주민 휴대전화에 전송된 미사일 발사 오경보

최근 미국 하와이 주민과 관광객을 공포에 떨게 한 미사일 오경보 사태는 경보 담당자 간 의사소통 문제 탓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30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발표했다.

FCC 보고서에 따르면 하와이 비상관리국의 한 통제관은 미사일 대피 훈련 메시지에 "이건 훈련이 아니다(This is not a drill)"라는 문장이 실수로 포함된 음성 메시지를 미리 녹음해뒀고, 이 메시지를 들은 경보 발송 담당 직원은 실제 비상사태로 받아들이고 주 전역에 오경보를 발령했다.

이 음성 메시지는 "훈련, 훈련, 훈련(Exercise, exercise, exercise)"이라는 문장으로 끝나지만, 경보를 발령한 직원은 이 부분을 듣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짓 파이 FCC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하와이의 비상관리국은 오경보를 막기 위한 충분한 안전장치를 갖추지 않았고 제시간 내에 실수를 바로잡을 적절한 절차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 언론은 실수로 오경보 메시지를 발송한 직원이 10년간 근무한 비상관리국에서 다른 곳으로 재배치됐으며, 경보 발령 담당 인력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고, 오경보 발령 시 곧바로 바로잡을 수 있도록 '취소' 권한도 부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하와이 시간 지난 13일 오전 8시 7분 하와이 주민과 관광객들은 일제히 "하와이로 오는 탄도미사일 위협. 즉각 대피처를 찾아라. 이건 훈련이 아니다"라는 비상경보 문자메시지를 휴대전화로 받았다.

이로부터 13분 후 하와이 비상관리국(HEMA)은 "하와이에 대한 미사일 위협은 없다"고 발표를 정정했지만, 절차상 복잡함 때문에 이 정보가 시민들에게 전달되기까지는 무려 38분이나 걸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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