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에르 크레헨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대표
피에르 크레헨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대표는 30일 미국의 팔레스타인 원조 삭감을 정치적 차원의 결정이라고 비판하면서 이 지역의 불안정한 상황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예산 삭감을 두고 '피했어야 할 결정'이라고 비판하면서 시리아와 가자, 서안지구 등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을 돕기 위한 기금으로 8억 달러(8천576억원)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미국은 UNRWA에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하는 국가였지만 최근 올해 예산 가운데 6천만 달러(653억원)를 삭감하기로 했다. 작년부터 미국이 집행하지 않은 예산은 3억6천만 달러(3천859억원)에 이른다.
크레헨뷜 대표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실세로 통하는 재러드 쿠슈너 선임 고문을 만났을 때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면서 "이번 결정은 우리가 하는 일과 관련 없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원조 삭감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팔레스타인 지도부에 대한 불만과 관련 있다면서 이번 조치로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레헨뷜 대표는 인도적 기금 조성을 정치 이슈화하는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UNRWA가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서안지구 등에 흩어져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 530만 명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UNRWA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가 심각해지자 1949년 유엔 총회의 결정으로 설립됐다.
크레헨뷜 대표는 "우리는 늘 어려움을 겪었지만, 재정적 측면에서 이번 사태는 최악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수년 동안 금전적으로나 다른 측면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원했음에도 팔레스타인이 평화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최근 지원 중단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