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메이저 무관’ 한 풀었다

2018-01-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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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트 여제’ 보즈니아키, 할레프 꺾고 호주오픈 우승

그의 이력서는 화려하다. 20살의 나이로 세계 1위에 올랐고, 최고 영예 중 하나인 연말 랭킹 1위도 따봤다.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트로피는 27개 모았다. 벌어들인 총 상금이 약 2,686만 달러(약 286억원)로 역대 6위에 해당하니 돈도 남부럽지 않게 벌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프로농구(NBA)출신 데이비드 리(35)와 약혼하며 인생 반려자도 찾았다. 딱 하나, 메이저 타이틀만 없었다.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8ㆍ덴마크)가 2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펼쳐진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시모나 할레프(27ㆍ루마니아)를 2-1(7-6<2> 3-6 6-4)로 꺾고 ‘무관의 한’을 풀었다.


2008년 호주오픈에 첫 도전장을 내민 보즈니아키는 2009년 19살의 나이로 US오픈 준우승을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다. 2010년 10월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2012년 1월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켰지만 ‘메이저 우승 없는 세계 1위’라는 비아냥이 늘 그를 따라다녔다.

2014년 US오픈 결승에 오르며 다시 한번 메이저 우승컵을 노렸지만 친구이자 라이벌인 서리나 윌리엄스(37ㆍ미국)에 가로막혔다.

이날 우승을 확정 직후 보즈니아키는 라켓을 하늘 높이 던진 뒤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워 펑펑 울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그 질문’을 10만 번은 더 받았다. 우승해서 가장 기쁜 점은 더 이상 그런 비아냥을 듣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라고 후련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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