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하고 강한 미국”, 경제 성과 강조할 듯
▶ 힘을 통한 평화 역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는 모습.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0일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한다. 취임 후 첫 번째로, 트럼프 대통령은 ‘안전하고 강하고, 자랑스러운’ 미국을 강조할 예정이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연방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의 주제는 “안전하고, 강하고, 자랑스러운 미국”이라고 말했다.
연설 주제는 이민 문제를 비롯해 일자리·경제, 사회기반시설(인프라), 무역, 안보 등 크게 5가지로 나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덜 지지하는 여성, 흑인, 라틴계 미국인의 마음을 얻기 위한 발언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도로·공항·교량 등 인프라에 최소 1조 달러를 투자할 것을 의회에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 분야에선 작년에 서명한 감세 정책이 어떻게 미국 경제를 부흥시킬지에 대해 연설하고, 낮은 실업률과 주가 상승 등의 성과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하고 상호 호혜적인’ 무역도 재차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안보에 있어선 테러 격퇴, 군 전력 증강, 힘을 통한 평화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북한 문제에 대해선 상당히 신중하고 정제된 어조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국정연설을 통해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발신할지 주목된다.
백악관 측이 “당파를 초월해 초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연설을 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이번 연두교서는 ‘살육’의 어두운 그림자를 이야기했던 지난해 취임 연설과 달리 ‘분열’이 아닌 ‘통합’을 강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지층과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국정연설에서 지난 1년간 보여주지 않았던 것을 보여주길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고 있다”며 “국가를 하나로 묶어내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열렬한 지지층을 넘어서 대다수 미국인에게 다가갈 수 있는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대한 의심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도 “정치적 분열이 극심했던 지난 1년을 뒤로 하고 이뤄지는 이번 국정연설의 목적은 통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의 수사를 한쪽으로 치워놓고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말 의회 데뷔전이었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통해 안정적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지 불과 며칠 만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도청 의혹을 폭로하는 트윗으로 모든 걸 원점으로 되돌린 전철을 이번에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언론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