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대 지원액…”공화당 절박한 상황 반영”
미국 공화당의 핵심 자금줄이자 석유재벌인 찰스(83)·데이비드(78) 코크 형제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최소 4억 달러(4천300억 원)를 공화당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미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대대적인 감세를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의 국정 성과를 홍보하는 데에도 상당액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크 형제가 역대 선거에서 공화당 진영에 지원한 최대 금액이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지원액보다도 60% 많은 규모다.
코크 형제가 이끄는 비영리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mericans for Prosperity) 팀 필립스 회장은 "올해는 공화당에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공화당 진영으로서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지키는 게 절박하다는 뜻이라고 미 언론들은 해석된다.
각종 여론 조사상으로는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최근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내년 중간선거에서 어느 당이 의회를 이끌었으면 좋겠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50%는 민주당, 39%는 공화당을 꼽았다.
한편,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지난해 '미국 400대 부호 리스트'에서 코크 형제의 재산은 각각 485억 달러(약 53조 원)로 공동 6위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