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참석국들 곱잖은 시선
▶ “미국 세일즈 안먹힐 것”

스위스 다보스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그동안 불화설이 불거졌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보스 시험대에 올랐다.
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 도착, 미국의 경제 이익을 위한 ‘최고 세일즈맨’ 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무대인 이곳에서 보호무역주의로 대변되는 미국 우선주의 브랜드가 만만치 않은 저항에 직면하면서다.
더욱이 이번 방문은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지소굴’(shithole) 발언 파문이 한바탕 휩쓸고 간 데 이어 외국산 세탁 및 태양광 제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조치가 발표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세계의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다.
ABC 방송은 “다보스포럼은 ‘다보스맨’으로 변신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협상권자로서 능력을 시험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다보스포럼에 도전적 존재지만 다보스 포럼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환대를 기대해선 안 될 것”이라며 “레드카펫을 밟기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과 수행한 정부 관계자들은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의 성장과 전 세계 성장의 선순환 관계를 강조하며 “미국 우선주의가 세계화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점을 적극 내세운다는 전략이지만 공감과 호응을 끌어내기가 녹록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언론들은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우선주의를 다보스에서 세일즈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CBS 방송도 “참석자들에게 잘 안 먹힐 공산이 크다. 힘든 설득작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보스 포럼의 시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26일 폐막연설로 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외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도 할 예정이어서 예민한 국제 현안 등에 대한 외교력도 다시 검증받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첫 일정으로 그동안 불화설이 불거졌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만나 “둘 사이 불화는 거짓 루머”라며 화해 제스처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