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원봉사자 9천명 동원해 노숙자 숫자 센다

2018-01-24 (수) 12:00:00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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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지역 전수조사 개시, 작년 5만7,794명 집계

급증하고 있는 노숙자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LA시와 카운티 당국이 노숙자 문제 대처를 위해 자원봉사자 9,000여 명을 동원해 2018년 노숙자수 파악을 위한 대대적인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LA 노숙자관리국(LAHSA)은 LA 카운티 내 노숙자수 파악 전수조사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진행하기로 하고 자원봉사자들이 23일 저녁부터 사흘 동안 LA 한인타운 지역을 포함한 카운티 내 곳곳을 직접 걷거나 차량을 타고 돌며 노숙자 숫자 파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에는 카운티 내 약 4,000평방마일에 해당하는 지역을 조사하게 되는데, 조사에 나서는 봉사자 수를 지난해보다 2,000여 명 늘려 총 9,000여 명이 참여한다고 LAHSA는 밝혔다.


LAHSA에 따르면 특히 올해 조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은 강가나 숲속 등 그동안 조사할 때 포함하지 않았던 곳까지 확대해 노숙자 파악에 나선다.

지난해 LAHSA가 발표한 2017년 노숙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수조사 결과 LA 카운티 전역의 노숙자 수가 전년에 비해 23.3%나 증가한 5만7,794명으로 집계됐었다.

피터 린 LAHSA 디렉터는 “현재 LA 주민들은 노숙자 문제를 LA 지역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로 손꼽고 있다”며 “지난해에 비해 올해 노숙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확한 숫자를 파악해 적절한 대책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16년 11월 선거에서 LA시는 최대 1만 유닛의 노숙자 거주지 건설을 위한 기금조성을 위해 12억 달러 규모 노숙자 지원 공채발행안인 발의안 HHH를 주민투표에 상정해 통과시켰으며, 지난해에는 노숙자 문제 해결 재원 마련을 위해 카운티 내 판매세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간 3억5,500만달러의 예산을 확보하는 안도 통과됐다.

이번 전수조사에 직접 참가한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노숙자 문제는 꼭 개선되어야 한다”며 “근본적인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A는 연방 주택개발국(HUD)으로부터 1억8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받은 가운데 이중 1,350만 달러를 노숙자 영구 주택 건설에 배당할 계획이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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