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도, 중국 전역 사정권 핵탄두 탑재가능 ICBM 또 시험발사

2018-01-18 (목)
작게 크게

▶ 중국과 국경 무장대치 후 5개월만에 발사…무력시위 해석도

중국과 국경 등을 놓고 분쟁하는 인도가 중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핵탄두도 장착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또 시험발사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장관은 18일 인도 동부 벵갈만에 있는 한 섬에서 이동발사대로 ICBM '아그니-5'를 시험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그니-5는 사거리 5천㎞로 중국 북부를 포함한 아시아 대부분 지역과 아프리카, 유럽 일부를 사정권에 두고 있으며 길이 17m, 무게 50t에 1.5t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인도가 1980년대 자체 개발한 미사일 체계인 아그니 시리즈의 최신 버전인 아그니-5는 2016년 12월 첫 시험발사됐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다.

아그니-5는 이번 시험발사에서 약 19분간 3천마일(약 4천828㎞) 비행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시타라만 장관은 성명에서 "인접국인 파키스탄과 중국을 겨냥해 핵 억지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면서 "이번 시험발사로 억지력이 더욱 강화됐고, 인도의 방위능력이 크게 신장됐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도가 중국, 파키스탄과의 접경지역을 방어하는 국경수비대를 위해 5억5천300만달러(약 5천886억원) 상당의 총기류 16만여 정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다음 날 이번 시험발사가 이뤄졌다는 데 주목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선을 둘러싼 분쟁으로 전쟁까지 했으며 지난해 6월에도 시킴 인근 히말라야 고원지대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에서 갈등이 불거져 인도군과 중국군 수천 명이 같은 해 8월 28일까지 73일간 무장 대치한 바 있다.

이후에도 인도 무인기가 중국 영공을 침범하는 일로 양국이 설전을 벌였고, 중국군이 도클람에 군사시설을 대폭 강화하는 등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인도는 또 중국이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인도는 이와 함께 파키스탄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카슈미르 지역에도 50만 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 카슈미르는 1947년 영국의 식민통치 종식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에 의해 분리된 이후 양국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인도 안보 전문가 니틴 고칼레는 이번 아그니-5 시험발사 성공 의미에 대해 "인도는 이제 상하이 같은 중국 동부 해안 주요 도시를 포함해 중국 대부분을 사정권에 두게 됐다"면서 "만일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중국이 적어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것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NYT는 인도가 예전에 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을 때 두원룽 중국군사학회 연구원이 "아그니-5의 사거리는 3천마일이 아니라 5천마일(약 8천㎞)인데 다른 나라들의 우려를 피하려고 인도가 일부러 사거리를 축소해 발표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면서 중국은 인도의 미사일 개발을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 이번 시험발사에 대한 중국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