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제개혁 탓에 씨티·GM 실적 뚝

2018-01-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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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적으론 긍정적”

세제개혁 탓에 씨티·GM 실적 뚝

세제개혁의 영향으로 씨티그룹과 GM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트로이트에 있는 GM 본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세제개혁 여파로 미국 대표 기업인 씨티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의 실적이 크게 타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법인세율을 상당 수준 낮추는 세제개혁이 미국 기업의 장기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고 월스트릿 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 분기별로는 역대 최대인 183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세제 개혁으로 총 220억달러의 일회성 비현금 비용(non-cash expense)이 발생한 것이 실적에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내달 6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GM도 세제개편의 영향으로 총 70억달러의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시 말해 미국 금융가와 제조업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경기 부양을 목표로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세제개편으로 총 290억달러의 손실을 본 것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 악화 원인으로는 세제개편에 따른 이연법인세 자산(DTA·deferred tax asset)의 감소가 지목된다.

법인세율이 35%에서 21%로 대폭 감축되면서 미래 수익으로 과거 손실을 상쇄하며 얻었던 세법상 혜택인 DTA가 크게 감소했고, 이에 따라 두 기업이 내야 할 일회성 비용이 커진 것이다. 두 기업은 과거 금융위기 시절 입었던 손실에 기반해 대규모의 DTA를 축적해왔다.

하지만 씨티와 GM은 낮은 법인세율이 장기적으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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