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IS 재출현·터키서 포격… 시리아에 ‘전운’

2018-01-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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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 북서부 반군지역서 선전물 유포, 기습공격

▶ 터키, 쿠르드 기지 맹폭, 중동 정세 다시‘흔들’

IS 재출현·터키서 포격… 시리아에 ‘전운’

극우 시리아 반군 단체 알후라 알샴 군이 11일 시리아 아샨지역의 시리아 정부군 진지를 향해 로켓 포를 발사하고 있다. [AP]

IS 재출현·터키서 포격… 시리아에 ‘전운’

IS 추방을 선언했던 시리아 전선 등 중동 정세가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시리아에서 점령지를 대부분 상실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북서부 반군지역에 재출현한데다가 터키군이 13일(현지시간)일부터 연이어 이틀 동안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주의 쿠르드 민병대 근거지에 집중 포격을 가하고 있어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IS 다시 준동

IS는 이달 12일 ‘윌라야트 이들리브’ 이름으로 공식 선전물을 유포하기 시작했다.


윌라야트 이들리브는 이들리브주 또는 이들리브지부를 뜻한다. 앞서 10일에 IS는 이들리브에서 시리아군을 상대로 기습공격을 잇달아 전개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리브주는 현재 시리아에서 유일하게 반군이 주 대부분을 장악한 지역이다.

IS는 파죽지세로 확장한 초기에 이들리브에 윌라야트를 운영했으나 2014년 다른 급진 조직과 경쟁으로 밀려나 이 지역에서 존재감을 잃었다.

그로부터 거의 4년 후 지난달 처음으로 이들리브에 IS 조직원의 움직임이 감지됐고 이달 10일부터 선전까지 시작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IS가 이들리브에서 5개 마을을 장악한 것으로 파악했다.

전문가들은 이들리브에 나타난 IS 조직의 규모를 수백명, 많게는 1,000여명으로 추산했다. 몇 년 만에 돌연 이들리브에 재출현한 IS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불확실하다.

IS 전문가인 아이멘 알-타미미는 16일(현지시간) “(이들리브 남쪽) 하마주에 남은 근거지에서 활동하는 IS 조직이 이들리브까지 뻗어 나간 것 같다”고 AFP통신에 추측했다.


전문가들은 IS가 이들리브를 발판으로 재기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IS가 반군의 마지막 주요 점령지인 이들리브에서 시리아군에게 타격을 준다면, 이 지역 이슬람주의 반정부 세력의 민심을 얻어 세력을 다시 키울 수 있다고 하산 연구원은 분석했다.

■터키군, 연 이틀 쿠르드지역 포격

터키군은 13일 시리아 알레포주의 아프린 지역에 주둔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기지에 최소 36회의 포격을 가했다.

YPG는 그동안 이들리브 주둔 터키군 진영을 공격하는 등 터키와 충돌해 왔다.

터키는 YPG를 자국의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시리아 조직으로 파악해 테러단체로 분류한다.

그러면서 미국이 시리아 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이용하기 위해 YPG를 무장·훈련하는데 강하게 반대해 왔다.

하지만 미국은 YPG가 시리아 IS 격퇴전의 가장 효과적인 전력이라며 터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터키가 직접 YPG 격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은 시리아 내 민병대와 함께 약 3만명 규모의 국병수비대를 창설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동맹군이 14일 밝혔다.

국경수비대는 터키와 이라크 국경 지역에 배치될 예정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싸워온 쿠르드·아랍연합조직 시리아민주군(SDF)의 지휘를 받게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터키 고위관리는 통신에 앞서 지난 10일 터키 외교부가 앙카라 주재 미국대사대리를 초치한 것도 미국이 쿠르드계 민병대가 참여하는 국경수비대를 훈련하는 것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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