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은행들 ‘타주 격전’ 새해들어 더 치열

2018-01-16 (화)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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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지점 3곳 중 1곳, 남가주 벗어나 위치

▶ 미국 동부·동남부 등, 지점망 잇달아 확장

한인은행들 ‘타주 격전’ 새해들어 더 치열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들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 타주 지점망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뱅크 오브 호프가 직접 건축해 오픈한 휴스턴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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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의 뉴욕 맨해턴 지점


한인은행들 ‘타주 격전’ 새해들어 더 치열

뉴욕과 뉴저지에 각각 지점을 오픈한 태평양 은행.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들이 블루 오션을 쫓아 타주 지점망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이제는 전체 지점의 3분의 1 이상이 타주에 위치하고 있다. 지점망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남가주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높은 타주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남가주에서 본점을 둔 7개 한인 은행 중 타주에 지점을 갖고 있는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 태평양, CBB 은행 등 4개 한인은행들의 타주 지점은 49개에 달해 4개 은행 전체 지점 124개의 39.5%에 달한다. 이들 4개 은행 지점 10개 중 4개가 이젠 타주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또 뱅크 오브 호프, 한미, 태평양, CBB, 오픈, US 메트로 등 남가주 6개 한인은행들이 타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출사무소(LPO)도 38개에 달하고 있다. <도표 참조>
한인은행들 ‘타주 격전’ 새해들어 더 치열

은행별로는 미주 최대 한인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가 전체 63개 지점 중 거의 절반에 달하는 28개 지점이 타주에 위치하고 있다. 뱅크 오브 호프의 타주 지점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8개 주에 걸쳐 위치하고 있어 사실상 전국 지점망을 갖추고 있다다. 남가주에 이은 제2 한인 밀집지역인 뉴욕에 7개, 일리노이 6개, 워싱턴과 텍사스에 각각 4개, 뉴저지 3개, 버지니아 2개, 조지아와 앨라배마에 각각 1개를 갖고 있다. 특히 뱅크 오브 호프가 지난 10월 개점한 휴스턴 지역 두 번째 지점의 경우 10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신축한 건물로 실내면적 5,500스퀘어피트 규모에 드라이브 스루 텔러까지 갖추는 등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뱅크 오브 호프는 또 LPO도 가장 많은 12곳을 타주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LPO가 있는 지역도 뉴욕, 텍사스, 버지니아, 일리노이, 애틀랜타, 덴버,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 다양하다.


자산규모 기준 미주 2위 은행인 한미은행도 구 UCB 은행 인수 등에 힘입어 텍사스 9개, 일리노이 5개, 버지니아와 뉴욕, 뉴저지 각각 1개 등 5개 주에 17개 지점을 갖고 있다. 한미는 지난 11월 뉴욕시 맨해턴에 뉴욕주의 첫 지점을 오픈했다. 한미은행은 LPO도 시카고, 시애틀, 버지니아, 조지아, 콜로라도, 텍사스, 뉴욕 등 7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비상장 한인은행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태평양 은행 역시 타주 지점망 확장에 적극적이다. 지난 2015년 8월 뉴저지 포트리에 지점을 열며 첫 타주 지점 시대를 연 태평양 은행은 지난 9월 뉴욕 베이사이드 지점을 개점했다. 태평양 은행은 중장기적으로 뉴욕과 뉴저지, 텍사스와 조지아주에 각각 2개 지점 등 타주에 8개 지점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가주에서는 지점망을 11개에서 1개 늘려 12개로 유지하지만 타주 지점망은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CBB 은행은 텍사스주를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CBB 은행은 지난 4월 달라스에 리저널 오피스를 겸한 첫 타주 지점을 오픈한 데 이어 4개월만인 지난 8월에는 텍사스주 캐롤톤에 텍사스 2호 지점을 오픈했다. CBB 은행도 시애틀, 신시내티, 휴스턴, 덴버, 조지아주, 유타 주에 6개 LPO를 갖고 있다. CBB 은행은 올해 타주에 SBA 대출사무소와 제3의 SBA 지역본부를 LA와 달라스에 이어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오픈 뱅크의 경우 아직 타주 지점은 없지만 지난 8월 조지아주 둘르스에 LPO를 오픈했다. 시애틀과 달라스에 이은 3번째 LPO다. 오픈 뱅크는 향후 이들 LPO 중 하나를 지점으로 승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 규모 면에서 가장 적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선 US 메트로 은행은 지난해 달라스에 이어 올해 시애틀에 LPO를 개점했으며앞으로 타주 대출사무소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남가주 한인은행들의 타주 지점망을 분석하면 다름대로의 차별화 전략이 눈에 뛴다. 뱅크 오브 호프의 경우 나라와 중앙, BBCN과 윌셔 등 합병한 은행들의 타주 지점, 또 시카고 포스트 은행과 시애틀 퍼시픽 인터내셔널 은행 등 인수한 은행들의 승계지점들을 합치며 28개 전국 지점망으로 확대됐다.

한미은행은 구 UCB 인수로 텍사스와 일리노이, 뉴저지와 버지니아 지점들을 인수하게 됐지만 남가주에 이어 제2 한인 밀집지역인 뉴욕/뉴저지 지점망이 아직 빈약하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한미의 뉴욕 맨해턴 지점 개점은 미 동부시장 확장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텍사스에 한인은행 중 가장 많은 9개 지점을 갖고 있는 한미는 뉴욕/뉴저지와 함께 조지아 등 동남부 시장 확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태평양과 CBB는 각각 뉴저지/뉴욕과 텍사스를 첫 타주 시장으로 선택해 진출해지만 결국 타지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인 은행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남가주 한인은행들이 타주에 진출하려면 뉴욕/뉴저지 지역, 버지니아와 매릴랜드 지역, 텍사스, 조지아 등 동남부 지역, 워싱턴과 일리노이주 등 결국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진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 지역에서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들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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