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흥민,날았다

2018-01-15 (월)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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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버튼전서 리그 홈 5G연속골… 시즌 11호

▶ 시즌 6호 도움 등 3골에 관여, 경기‘MOM’


말 그대로 ‘손세이셔널’(Son-sational)이었다. 손흥민(토트넘)이 시즌 11호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역사상 단 두 번째로 5연속 홈경기 득점기록을 수립했다. 같은 경기에서 토트넘의 수퍼스타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두 골을 터뜨리며 통산 정규리그 98골로 토트넘 역사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골 신기록을 수립했음에도 불구,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OM- Man of the Match)로 역사적인 2골을 터뜨린 케인이 아니라 손흥민이 뽑힌 것만으로도 이날 손흥민의 활약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3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에버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17-18시즌 23라운드 홈경기에서 손흥민은 전반 26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케인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팀의 4골 가운데 3골에 관여하는 눈부신 맹활약으로 팀의 4-0 대승을 견인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로 전반에 1-0 리드를 잡은 뒤 후반 케인의 ‘기록 경신’ 연속골과 크리스천 에릭센의 마무리골로 에버튼을 4-0으로 대파, 최근 리그 5경기 무패(4승1무)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5위(승점 44)를 달렸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에버튼을 밀어붙였고 전반 26분 손흥민의 골로 리드를 잡았다. 에릭센이 오른쪽 측면으로 오버래핑해 들어간 오리에게 롱패스를 연결했고 오리에가 골문 쪽으로 강하게 땅볼 크로스를 때리자 손흥민이 골문 앞에서 가볍게 오른발로 연결, 선제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의 시즌 11호이자 정규리그 8호골이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달 9일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시즌 7호골을 작렬한 것을 시작으로 안방에서 벌어진 5연속 정규리그 경기에서 모두 한 골씩을 뽑아내는 기록행진을 이어갔다. 5연속 홈경기 득점은 지난 2004년 저메인 드포가 수립한 팀 최고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이다. 이날 2골을 보태 정규리그 135게임에서 98골로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기록을 다시 쓴 케인도 홈에서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이 골은 또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40호 골로 기록됐다. 손흥민은 2015-16시즌 토트넘 이적 후 첫 시즌에 8골, 지난 시즌 21골에 이어 이번 시즌 11골까지 총 40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후반에 더 빛났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손흥민은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환상적으로 턴으로 상대 수비수 존조 케이를 농락하고 왼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가다 강한 왼발크로스로 케인의 추가골을 도왔다. 시즌 6번째이자 정규리그 4번째 어시스트였다.

손흥민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잠시 후엔 델리 알리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줬으나 알리가 단독찬스에서 옆그물을 때려 추가 어시스트기 날아갔고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때린 날카로운 왼발슛은 왼쪽 골대 아래쪽을 맞고 튀어나와 멀티골이 불발됐다. 후반 21분에는 알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하지만 토트넘은 순항을 이어갔다. 후반 14분 케인이 에릭 다이어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서 왼발로 연결, 3-0으로 달아난 토트넘은 36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과 알리로 이어진 멋진 패스 콤비네이션으로 만들어낸 찬스를 에릭센이 왼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EPL이 직접 선정한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고 ESPN FC가 선정한 이주의 베스트11에도 포함됐다. 토트넘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손흥민은 ‘맨 오브 더 매치’ 투표에서 66%의 지지를 얻어 22%를 얻은 케인을 압도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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