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전 QB 잃은 탑시드 이글스, 첫 관문 넘을까

2018-01-13 (토)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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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NFL 디비전 플레이오프 매치업 점검

▶ 지난해 수퍼보울팀인 팰콘스 상대로 홈에서‘언더독’전망

주전 QB 잃은 탑시드 이글스, 첫 관문 넘을까

지난해 팰콘스를 수퍼보울로 이끌었던 쿼터백 맷 라이언(왼쪽)과 주전 쿼터백 카슨 웬츠의 부상 이후 이글스 오펜스의 열쇠를 넘겨받은 닉 폴즈의 대결은 이번 주말 가장 흥미로운 매치업을 예고하고 있다. [AP]

수퍼보울 LII(52)로 가는 레이스가 이번 주말 디비전 플레이오프로 재개된다.

지난 주말 펼쳐진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는 NFC에서 6번시드인 애틀랜타 팰콘스와 4번시드 뉴올리언스 세인츠, AFC에서 5번시드 테네시 타이탄스와 3번시드 잭슨빌 재규어스가 승리를 거두고 이번 주 디비전 라운드 출전권을 따냈다.

디비전 라운드부터는 지난주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부전승으로 건너 뛴 양 컨퍼런스의 우승후보(탑2 시드 팀들)이 ‘링’에 오르게 돼 본격적으로 수퍼보울행 레이스의 열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번 주말 펼쳐질 디비전 라운드 매치업을 살펴본다.
주전 QB 잃은 탑시드 이글스, 첫 관문 넘을까


■애틀랜타 팰콘스(10승6패) 대 필라델피아 이글스(13승3패)

-13일(토) 오후 1시30분(TV-채널 4)

팰콘스는 NFC 최하위시드인 6번시드 팀이고 이글스는 1번시드 팀이다.

보통이라면 탑시드의 절대 우세가 점쳐질 매치업이다.

그런데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은 이 경기에서 탑시드인 홈팀 이글스 대신 최하위시드 원정팀인 팰콘스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이글스의 주전쿼터백 카슨 웬츠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것과 팰콘스가 보통의 하위시드팀과는 좀 다른 팀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정규시즌 유력한 MVP 후보였던 웬츠가 지난달 초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이글스는 오펜스의 키를 백업 쿼터백 닉 폴즈에게 넘겨야 했고 그 이후 오펜스의 파괴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비록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2승1패를 거둬 NFC 탑시드 자리를 지켜냈으나 수퍼보울 우승 꿈엔 이번 치명타를 맞았고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글스가 플레이오프 첫 판에서 덜미를 잡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구나 상대인 팰콘스는 비록 최하위시드지만 지난해 수퍼보울까지 올라 우승을 눈앞에 뒀던 팀으로 쿼터백 맷 라이언과 리시버 훌리오 존스라는 걸출한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주엔 LA 원정에서 LA 램스를 압도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아무리 오펜스의 리더를 잃었어도 이글스는 탑시드 팀이다. 탑시드가 홈에서 꼴찌 시드에 ‘언더독’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이 이글스 선수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웬츠가 빠진 상황에서 객관적 전력은 팰콘스가 앞서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2주 동안 이 경기를 준비해온 이글스가 탑시드로서 자존심을 쉽게 포기할 리 없다.
<예상- 이글스>

■테네시 타이탄스(9승7패) 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13승3패)

-13일(토) 오후 5시(TV-채널 2)

이번 주말 4경기 가운데 가장 우열이 뚜렷하게 갈리는 경기다.

AFC 탑시드로 수퍼스타 쿼터백 탐 브레이디와 수퍼스타 감독 빌 벨리칙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패이트리어츠는 플레이오프 홈경기에서 거의 패하는 법이 없는 팀이다.

브레이디가 이제 만 40세가 됐고 패이트리어츠의 철옹성같던 아성도 예전같지 않아 조금씩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공수에서 모두 패이트리어츠와 맞먹을 팀을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지난주 4번시드 캔사스시티와 원정경기에서 이변을 일으킨 타이탄스지만 신데렐라 행진을 2주째로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다.

단 하나의 희망은 패이트리어츠 디펜스가 올 시즌 기동력 좋은 쿼터백들을 상대로 고전한 경우가 많고 타이탄스 쿼터백 마커스 마리오타가 기동력이 뛰어난 선수라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 패이트리어츠가 많은 범실과 턴오버로 자멸의 길을 걷지 않는 한 타이탄스의 승산은 희박해 보인다. <예상- 패이트리어츠>

■잭슨빌 재규어스(10승6패) 대 피츠버그 스틸러스 (13승3패)

-14일(일) 오전 10시(TV-채널 2)

재규어스는 지난해 10월 피츠버그 하인스필드에 쳐들어가 스틸러스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의 패스 5개를 인터셉트하며 30-9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 경기와 플레이오프는 전혀 다르다.

벌써 로슬리스버거는 재규어스 디펜스에 당한 빚을 돌려주기 위해 벼르고 있고 스틸러스 팬들도 복수를 확신하고 있다.

재규어스 디펜스는 올해 리그 최고의 유닛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문제는 오펜스, 특히 쿼터백 블레이크 보틀스의 플레이다.

보틀스는 지난 주 버펄로 빌스와의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패싱야드(87)가 러싱야드(88)보다 적었다.

그런 오펜스라면 재규어스 디펜스가 아무리 잘해도 이기기 힘들 것이다.

기복 심한 보틀스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흐름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는 경기지만 재규어스가 AFC 2번시드 스틸러스의 벽을 넘어서긴 힘들어 보인다. <예상- 스틸러스>

■뉴올리언스 세인츠(11승5패) 대 미네소타 바이킹스(13승3패)

-14일(일) 오후 1시30분(TV-채널 11)

NFC 2번시드인 바이킹스는 이번 시즌 허용 야드와 실점에서 모두 리그 1위에 오른 탄탄한 디펜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홈구장인 US뱅크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상대 오펜스들은 바이킹스 디펜스를 상대로 단 5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낸 것이 전부였다.

올해 수퍼보울이 바로 US뱅크 스테디엄에서 개최되기에 만약 NFC 탑시드 이글스가 13일 팰콘스에 덜미를 잡힌다면 바이킹스는 수퍼보울까지 내리 3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베테랑 쿼터백 드루 브리스가 이끄는 세인츠는 위험한 상대긴 하지만 바이킹스 쿼터백 케이시 키넘이 큰 실수없이 경기를 운영한다면 바이킹스의 승산이 큰 경기다. <예상- 바이킹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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