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출세하려면 PGA”…유럽투어보다 세계랭킹 포인트 월등

2018-01-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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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WGC 대회 빼면 우승자 포인트 17점 이상 격차

“출세하려면 PGA”…유럽투어보다 세계랭킹 포인트 월등

안병훈 (AP=연합뉴스)

지난해 3월 미국 출신 프로 골프 선수 2명이 "유럽과 아시아 선수들의 세계랭킹이 올라가는 속도를 보면 놀랍다"면서 "우리도 유럽이나 아시아투어에서 뛴다면 모든 메이저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에 평생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들은 실력이 변변치 않은 유럽프로골프투어나 아시아프로골프투어 선수들이 손쉽게 세계랭킹 포인트를 딴다고 본 것이다.

이 트윗에 유럽프로골프투어를 거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한 안병훈(27)이 트위터로 반박해 화제가 됐다.


안병훈의 반박처럼 이들 미국 선수 2명의 생각은 착각일 뿐이다.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에서 딸 수 있는 세계랭킹 포인트는 PGA투어 대회보다 한참 적다.

AP통신의 계산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 우승자가 받은 세계랭킹 포인트 평균은 41.17점이었다.

PGA투어 대회 우승자에게 돌아간 세계랭킹 포인트 56.27점보다 무려 15.1점이나 낮다.

PGA투어 대회와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를 겸하는 메이저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를 빼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4대 메이저대회와 WGC 대회를 제외한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 우승자 평균 세계랭킹 포인트는 31.68점이다.

메이저대회와 WGC 대회를 뺀 PGA 투어대회 우승자에게 돌아가는 49.43점보다 20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보다 우승자에게 돌아가는 세계랭킹 포인트가 적은 PGA투어 대회는 존디어 클래식, 세이프웨이 클래식,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그리고 RSM 클래식 등 4개뿐이었다.

이 가운데 3개는 이른바 '가을 시리즈' 대회다. 대부분 상위 랭커들은 출전하지 않는다.

유럽프로골프투어가 PGA투어에 선수들을 뺏기지 않으려고 야심 차게 마련한 '롤렉스 시리즈'도 PGA 투어와 격차를 좁히는 데 역부족이었다.

총상금이 700만 달러가 넘는 특급 대회 8개를 묶은 유럽프로골프투어 '롤렉스 시리즈' 대회는 웬만한 PGA투어 대회보다 출전 선수의 면면이 더 화려하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PGA투어 대회보다 세계랭킹 포인트를 더 받는 '롤렉스 시리즈' 대회는 BMW PGA챔피언십, 스코티시오픈, DP 월드 투어챔피언십 밖에 없다.

유럽프로골프투어가 '롤렉스 시리즈'에 힘입어 PGA투어와 격차를 다소 좁힌 건 사실이지만 아직은 PGA투어 대회가 세계랭킹 포인트를 챙기는 데는 훨씬 유리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이 때문에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 대부분은 PGA투어 진출을 노린다. 유럽프로골프투어가 PGA투어로 가는 경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유럽프로골프투어 상위 랭커들은 하나같이 PGA투어 카드를 보유하고 양쪽 투어를 오가며 활동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년 연말 기준으로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가운데 45명은 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였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뛰는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가운데 매트 피츠패트릭(잉글랜드)와 베른트 비스버거(오스트리아) 둘만 PGA투어 카드가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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