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윗 홈~ 앨라배마!”

2018-01-10 (수)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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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장서 41야드 역전TD“쾅”… 9년만에 5번째 우승

▶ 후반 13점차 열세 뒤집고 조지아에 26-23 역전극

“스윗 홈~ 앨라배마!”

앨라배마의 와이드리시버 드반타 스미스가 오버타임에 승부를 끝낸 41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잡아내고 있다. [AP]

“스윗 홈~ 앨라배마!”

“스윗 홈~ 앨라배마!”

앨라배마가 조지아를 꺾고 다시 한 번 대학풋볼 정상에 올랐다.

8일 애틀랜타 머세디스-벤즈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대학풋볼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서 앨라배마는 20-23으로 뒤져있던 오버타임 첫 공격에서 1학년생 백업 쿼터백 투어 타고발로아가 1학년생 리시버 드반타 스미스에 41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26-23으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앨라배마는 지난 2015 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하며 지난 2009년 시즌이후 9년 만에 5번째 내셔널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대학풋볼 역사상 최고의 다이너스티를 이어갔다.

두 SEC(사우스이스턴 컨퍼런스) 팀 간의 대결로 펼쳐진 경기에서 전반은 조지아가 앨라배마를 압도했다. 조지아는 2쿼터에 키커 로드리고 블랑켄십이 41야드와 27야드 필드골을 성공시킨데 이어 전반 종료 7초를 남기고 앨라배마 1야드 지점에서 시작된 플레이에서 리시버 미콜 하드만이 센터로부터 디렉트 스냅을 받아 달려 엔드존에 진입, 리드를 13-0으로 벌리며 전반을 마쳤다. 앨라배마의 스타 쿼터백 제일런 허츠는 전반 6차례 러싱으로 47야드를 전진했으나 패싱에서는 8개의 패스 중 단 2개만 성공시키며 21야드를 기록하는데 그치는 등 앨라배마의 오펜스, 특히 패싱게임은 조지아에 완벽하게 차단당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앨라배마의 명장 닉 세이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하와이 출신의 1학년생 백업 쿼터백 타고발로아를 출전시키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것이 적중했다. 이번 시즌 백업 쿼터백으로 이미 승부가 갈린 경기에서 뒷정리 역할을 한 것이 대학풋볼 경험의 전부였던 타고발로아는 시즌 처음으로 의미있는 플레이를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에서 하게 됐는데 허츠보다 한결 정확한 패싱으로 잠자던 오펜스를 깨우는 스파크플러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쿼터백 교체 후 앨라배마는 후반 두 번째 공격에서 타고발로아가 4연속 패스를 성공시키며 이날 첫 터치다운을 뽑아내 조지아에 13-7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조지아는 곧바로 다음 공격에서 쿼터백 제이크 프람이 리시버 하드만에게 80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적중시켜 다시 20-7로 달아나며 멋지게 응수했다. 조지아는 또 이어진 앨라배마 공격에서 타고발로아의 패스를 인터셉트하고 완전히 승기를 굳힌 듯 했다.

하지만 세이반의 앨라배마는 역시 무서운 저력의 팀이었다. 바로 다음 조지아 공격에서 디펜시브 라인맨 라콴 데이비스가 조지아 쿼터백 프람의 굴절된 패스를 놀라운 운동신경으로 가로채 19야드 리턴까지 성공시키며 상대쪽으로 기울었던 분위기를 되찾았고 이어진 공격에서 앨라배마는 키커 앤디 파파네이토스의 43야드 필드골로 추격에 나섰다. 이어 4쿼터 초반 필드골을 추가, 20-13까지 따라붙은 앨라배마는 다음 공격에서 타고발로아가 ‘4th다운’에서 7야드 패스로 극적인 동점 터치다운을 뽑아내 마침내 20-20으로 조지아를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앨라배마는 4쿼터 종료직전 조지아 진영 17야드 라인까지 전진, 대 역전승을 눈앞에 뒀으나 종료 3초를 남기고 시도한 필드골을 파파네이토스가 어이없이 미스하면서 연장전으로 끌려가고 말았다.

연장전에서 선공에 나선 조지아는 터치다운에 실패했으나 키커 블랑켄십이 51야드짜리 롱 필드골을 성공시켜 23-20 리드를 잡았고 이어진 앨라배마 공격 첫 플레이에서 디펜스가 타고발로아를 41야드 지점에서 색(sack)하며 결정적 승기를 잡은 듯 했다.

하지만 여기서 앨라배마는 곧바로 승부를 끝낸 ‘챔피언 터치다운’을 터뜨렸다. 타고발로아가 스미스에게 그림같은 41야드 패스를 연결, 단숨에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앨라배마에서만 5번째 내셔널 챔피언에 올랐고 지난 2003년 LSU에서 따낸 내셔널 챔피언십까지 합하면 무려 6번이나 우승한 세이반 감독조차 “믿을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던 최고의 명승부였다.

경기 후 발표된 시즌 최종랭킹에서 앨라배마(13승1패)는 1위로 올라섰고 조지아(13승2패)가 2위, 오클라호마와 클렘슨(이상 12승2패)이 3, 4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유일한 전승팀이 된 뒤 스스로 ‘내셔널 챔피언’이라고 선포했던 센트럴 플로리다(UCF, 13승무패)는 AP랭킹 6위, 코치스랭킹 7위에 그쳤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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