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목소리 대신하고 정부와의 소통에 힘쓸 터”

2018-01-10 (수)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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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데비 김 길 세디요 LA시의원 비서실장

“한인 목소리 대신하고 정부와의 소통에 힘쓸 터”
“한인들의 주류사회에 향한 목소리를 대신하고 싶어 보좌관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실시된 LA시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길 세디요 LA시의회 1지구 시의원의 비서실장으로 그를 최일선에서 돕고있는 한인 데비 김(27·한국명 김수진·사진)씨가 있다.

20대지만 올해로 10년차 보좌관직을 수행하고 있는 베테랑인 그녀는 LA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한국어·영어에 모두 능통하다. 김남일·숙원 씨의 1남1녀 중 장녀로 UCLA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보좌관은 한인 이민자들이 정치인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돕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8일 LA시청에서 만난 김 보좌관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오면서 이민 온 부모님들과 같이 많은 한인들이 언어장벽으로 인해 주류사회에 제대로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받을 수 있는 혜택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로인해 16세 때 탐 라본지 전 LA시의회 4지구 시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십을 통해 정치에 대해 배우게 됐고 그 매력에 빠졌다. 열심히 한 덕택인지 탐 라본지 시의원은 김 보좌관이 빨리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팀에 합류하길 원했고 김 보좌관은 UCLA를 3년여 만에 졸업한 후 입법 보좌관으로 라본지 전 시의원 사무실에서 정식적으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라본지 시의원이 임기만료로 시의원 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약 5년 동안 김 보좌관은 입법보좌관으로서 다양한 정책과 시정부 운영체계에 대해 익혔다. 그 후 김 보좌관은 2014년부터 길 세디요 시의원 사무실에서 수석고문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해 말 비서실장으로 승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보좌관은 1지구 내 예산계획과 정책 및 스태프 관리 등 요직을 담당하고 있다.

김 보좌관이 가장 많이 받고 있는 한인들의 민원은 단연 이민 신분문제와 주택문제다.
특히 LA 시의회 산하 이민위원회의 의장을 길 세디요 의원이 맡고 있어 이민자 보호에도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반이민 정책으로 인해 많은 이민자들이 불안에 떠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통씩 걸려오는데 한인 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 주민들이 이민문제에 불안해 하고 있기 때문에 이민문제 관련 민원을 받을 경우 웍샵이나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기관에 연결해주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한인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문제가 있을 경우 정부의 도움을 받고 해결한 후 정부기관을 믿고 또 다시 찾는 것을 보면 가장 보람을 느끼게 된다”며 “LA시의 일원으로서 정부와 한인들 간의 소통하고 대화를 할 수 있게 중간다리 역할을 앞으로도 잘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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