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부상’한인 2세, 로즈퍼레이드 마차 탄다
2017-12-29 (금) 12:00:00
손혜주 기자
▶ 모레노밸리 사이먼 김씨, 가족과 웰스파고 행진

사이먼 김(가운데)씨가 28일 웰스파고 및 혼다 관계자들로부터 깜짝 자동차 선물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박상혁 기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해병대에 자원 입대,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부상을 입어 ‘퍼플 하트’ 명예훈장을 탄 한인 2세가 국가에 헌신한 재향군인들을 대표해 로즈퍼레이드에 참가하게 돼 화제다.
주인공은 모레노밸리에 거주하는 한인 사이먼 김(32·한국명 김승길)씨로, 김씨는 새해 1월1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패사디나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제129회 로즈퍼레이드에서 3세 아들 등 가족과 함께 웰스파고 은행이 출품하는 장식 마차를 타고 퍼레이드를 누빌 예정이다.
웰스파고 은행과 혼다자동차는 특히 김씨의 전공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28일 김씨가 참석한 가운데 패사디나 인근에서 진행된 꽃차 및 출품 마차 장식 행사에서 김씨에게 자동차 1대를 깜짝 선물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북가주 샌호세로 이민 온 한인 가정에서 태어나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성장한 김씨는 지난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당시 미국이 공격당하는 것을 보고 나라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에 해병대에 지원에 군 복무를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이라크에 파병돼 소총수로 복무한 김씨는 2008년 작전 중 포탄 파편에 왼쪽 다리가 다치고 왼쪽 어깨에도 두 발의 총상을 입는 등 부상을 당했고, 국가에서 전상자에게 수여하는 퍼플 하트 훈장을 받았다.
여전히 전장에서의 부상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김씨는 제대 후 자신과 같이 군 복무 중 부상을 당했거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군인들을 돕기 위해 재향군인 오피스에서 멘토로서 피해자들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씨는 28일 “한 번도 꽃차를 가까이서 본적도 없고 퍼레이드에 참여한 적도 없는데 이렇게 로즈퍼레이드에 나갈 수 있어 기쁘다”며 “2018년은 이를 계기로 세 살 배기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최고의 아빠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이날 50여 명의 혼다자동차 및 웰스파고 은행 관계자 및 봉사자들이 함께 모여 김씨와 함께 로즈퍼레이드 참가 준비를 하면서 김씨가 나라를 위해 희생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혼다 측이 신형 혼다 어코드 차량을 깜짝 선물하자 김씨는 감격해하며 관계자들을 껴안고 감사를 표했다.
이날 혼다 측과 함께 김씨에게 선물을 전달한 웰스파고의 리사 스티븐스 지역 디렉터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베테런들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밀리터리 워리어스 지원재단’과 함께 선물을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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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