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폰 반값 구입 믿고 나간 거래 장소에서
▶ 한인들 피해 잇따라 온라인 직거래 주의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한 물품 거래를 가장해 강도로 돌변하는 범죄자들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한인들이 피해도 계속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LA 한인 김모씨는 최근 불필요한 물품을 정리하기 위해 중고거래 사이트에 가입했다. 대부분 대면을 하고 거래를 하는 것이 안전하고 사기를 당하지 않을 것 같아 직접 만나서 거래를 하곤 했다. 김씨는 얼마 전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 사용하지 않는 노트북과 카메라를 올려놨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그날 밤 구매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김씨는 노트북과 카메라를 가지고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남성이 김씨에게 권총을 들이대며 가지고 온 물건을 다 내놓으라고 했고 김씨는 너무나 무서운 나머지 순순히 물건을 넘겨줬다.
김씨는 “아직까지 그날 일을 생각하면 무서우면서도 기가 막힌다”며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것이 못 미더워 직접 중고물품을 들고 나갔는데 이렇게 피해를 봤다”며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한인 서모씨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 고가의 휴대폰을 반값에 판다는 것을 보고 만나자는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피해를 당한 경우다. 서씨는 거래자와 이야기한 끝에 현금을 준비해서 서씨는 “현금으로만 거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금을 준비해서 기다렸는데 남성 3명이 다가와 권총으로 위협하며 가지고 있는 현금을 다 내놓으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같은 피해는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조지아주 한인 김모(39)씨는 이달 중순 페이스북을 통해 최신형 휴대폰을 싼 값에 판다는 미국인과 연락이 닿았다. 정상가가 최소 800여 달러 하는 휴대폰을 200달러에 팔겠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비정상적으로 싼 값에 다소 의심스런 마음이 들었지만 휴대폰 매장 직원 등이 가끔 급전이 필요해 싸게 매물로 내놓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만나서 물건을 넘겨 받기로 했다.
다음날 김씨가 상대방이 알려준 한 주택으로 찾아가니 뒷마당에서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흑인 소년이 나오더니 이내 돈을 갖고 왔는 지를 물었고,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든 김씨가 물건부터 보여달라고 하자 이 소년이 갑자기 권총을 들이대며 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당황한 김씨는 겁이 났지만 빨리 차 문을 닫고 후진을 시도했고 이 소년도 바로 현장에서 도주했다.
또 다른 한인 이모씨도 중고품 직거래를 하다 변을 당할 뻔했다. 이씨는 크레이그리스트에서 시세보다 싸게 랩탑 컴퓨터를 판다는 사람이 있어 서로 연락을 한 뒤 모 은행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한 시간에 해당 은행에서 거래에 필요한 현금을 찾은 이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은행 안에서 상대방을 기다리며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 은행 안으로 들어 오라고 했다.
그러나 상대방은 이씨에게 주자창으로 나올 것을 요구했고 이씨가 이를 거절하자 전화를 끊고 사라져 버렸다. 이씨는 “만일 주차장으로 나갔으면 무슨 변을 당했을 지 모를 상황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경찰은 중고물품 직거래 이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거래하는 장소에 혼자 나가지 말 것 ▲거래하는 장소는 밝고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지역으로 정할 것 ▲밤늦게 직거래를 하지 말 것 등을 권고하고 ▲만약 피해를 봤다면 범인이 도주할 때 사용했던 차량의 색상이나 모델 등을 기억할 것 ▲범인의 인상착의 등을 기억할 것 ▲범인에게 저항하지 말 것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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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