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무기보다 생물무기가 가장 큰 우려라고 미국의 전 국방 차관보가 밝혔다.
앤드루 웨버 전 미 국방부 차관보는 2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화학무기를 대량 보유하고 있다. 내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생물무기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물무기는 적은 양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탄저균 7파운드(약 3.17kg)는 수 백 만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웨버 전 차관보는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미 국방부에서 핵 화학 및 생물학 방위 프로그램을 담당했다.
그는 "화학 또는 생물학적인 전쟁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사항 중 하나는 이러한 치명적인 공격들은 범인을 추적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생물무기를 전달하는 데는 단 한 두 명의 사람만 필요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웨버 전 차관보는 또 생물무기에 공격을 당했더라도 이를 즉각 알아차릴 수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기 중에 탄저균을 방출하면 탐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사람들이 증상을 보이는 데까지는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날 CNN도 청와대가 탄저균 백신 접종 의혹 보도를 부인했다고 보도하면서 북한 김정남 암살 사건과 생화학무기에 대해 조명했다. 앞서 지난 2월 13일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VX신경작용제 공격을 받아 숨졌다.
지난 10월 미국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 벨퍼 과학 및 국제관계 연구소에서 펴낸 '북한의 생물무기 프로그램' 보고서는 생물무기는 핵 실험이나 미사일 실험과는 달리 비밀리에 실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위협 정도를 정확히 평가하는 것을 어려운 일라고 지적했다.
또 보고서는 "북한에 20만개의 특수부대가 있다. 생물무기로 무장한 몇 안되는 특수부대조차도 한국을 파괴하기에 충분할 것이다"라며 "수십년간 공개된 정보를 보면 북한이 생물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고,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마틴 핵확산방지연구센터의 북한 전문가 멀리사 한함도 "영상분석결과를 보면 평양 생명공학 연구소는 탄저균과 같은 군사용 생물무기를 정기적으로 제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