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프간 IS는 여전히 건재하다

2017-12-27 (수) 12:00:00
크게 작게

▶ 미군·아프간 동맹군, “연말까지 격퇴”불구

▶ 동부지역선 위세 떨쳐, 탈레반이 보호 요청도

아프간 IS는 여전히 건재하다

아프간 보안군들이 25일 카블에서 발생한 자살 테러 현장 인근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이날 자살 테러는 정보국 인근에서 발생했다. [AP]

지난 4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 중인 수니파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에 핵무기를 제외한 폭탄 중 가장 위력이 강한 GBU-43을 투하할 당시 미국과 아프간 동맹군은 연말까지 IS 격퇴를 목표로 하는 공세의 일환이라고 발표했었다.

당시 미군과 아프간 동맹군은 아프간 내 IS의 병력이 3,000명에서 700명으로 줄었으며 IS의 거점도 11곳에서 3곳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26일 새해를 목전에 둔 현재까지 아프간 동부에서는 IS가 여전히 건재해 탈레반과 맞서며 아프간 정부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IS가 아프간에서 득세하면서 피란민 수천명이 발생했고, 일부 탈레반 조직원들이 아프간 정부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사태까지 불거졌다.

아프가니스탄에서 IS를 몰아내기 위한 미국과 아프간 당국의 지난 2년간의 작전이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한 것은 양측이 수년간 통제하지 못한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쪽에서는 파키스탄 접경 지역을 거쳐 IS로 합류하기 위해 무장대원들이 대거 흘러들어오고 있고 다른 쪽은 탈레반 반군이 대거 점령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존 니컬슨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지난 3월부터 1,400여차례에 걸친 작전과 공습을 통해 아프간에서 1,600여명 이상의 IS 조직원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올해 초 발표한 아프간 내 IS 조직원 수인 700명의 2배를 넘는 인원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초 추정치보다 IS 조직원 수가 급증한 것은 파키스탄에서 넘어온 조직원들이 계속 충원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IS 조직원이 떠난 동부 코자니 일대의 경우 아프간 정부가 장악한 지역은 협소하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모두 탈레반 반군이 점령해왔다.


이 일대에서는 수년간 뚜렷한 승자 없이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의 전투가 계속되면서 양측은 언제부터인가 비교적 평화로운 공존 상태를 유지해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다 IS가 밀려 들어와 이 지역을 점령하기에 이르렀고 주도권을 둘러싼 IS와 탈레반의 전투도 치열해졌다.

2014년 처음 아프간에 등장한 IS 연계조직의 정체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국과 아프간 당국은 파키스탄에서 밀려난 반군 세력으로 구성된 아프간 내 IS 연계조직이 시리아나 이라크에서 패퇴한 IS와 정기적인 접촉을 유지하거나 직접 지시를 받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소속이 어딘지는 여전히 불명확하지만, 이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언제나 폭력과 아프간 민간인의 고통이 따랐다.

낭가르하르주의 모하메드 굴라브 망갈 주지사는 “그들은 자원과 영역을 두고 서로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