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온라인 아파트 임대계약 ‘사기조심’

2017-12-26 (화) 12:00:00 손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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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수료 챙기고 개인정보 빼내기

▶ 시세보다 싸게 올려 입주자 유혹

이사 계획이 있는 한인 강모씨는 온라인 소셜미디어 블로그를 통해 웨스트 할리웃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가 시세보다 저렴한 것을 발견하고 해당 관리업체측에 계약과 관련해 관심 의사를 온라인 메시지로 전달했다.

강씨가 해당 유닛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자 담당 직원은 온라인으로 신청서를 작성한 뒤 신청 수수료를 먼저 납부할 것을 요구했다.

강씨는 “신청서를 먼저 작성하고 수수료를 지불해야 유닛을 볼 수 있다는 직원의 말이 어쩐지 수상해 해당 아파트에 전화를 하니 그 직원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사기꾼으로 판명됐다”며 “실제 해당 아파트 관리업체측에 전화를 하지 않고 신청서와 수수료를 보냈더라면 금전적인 손해 이외에도 사회보장번호(SSN)를 포함한 개인정보도 유출될 뻔 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처럼 크레이그리스트, 페이스북을 포함한 온라인 소셜미디어상에서 사이트에 고급 아파트 가격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올린 뒤 수수료나 개인정보를 빼내는 렌트 사기가 기승을 부려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유학생이나 합법적 체류신분이 없는 한인들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렌트비에 현혹될 우려가 높아 사기 피해에 대한 각별한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다른 한인 이씨도 온라인 렌트 사기 피해를 당할 뻔 한 경험을 했다.

크레이그리스트에 포스팅 된 LA 다운타운 소재 고급 콘도가 유사 렌트 웹사이트보다 저렴하게 올라와 담당자에게 연락을 하자 대기자가 많아 신청서와 함께 수수료를 서둘러 지급할 것을 요구한 것.

이씨는 “선착순대로 유닛을 보여준 뒤 마감될 경우 수수료는 돌려준다고 말해 혹시나 좋은 가격대의 아파트를 놓칠까 하는 마음에 이메일로 보내 준 링크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카드 정보도 기입했다”며 “이후 다시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으나 전화를 받지도 않고 은행 계좌에서 수수료 60달러만 빠져나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방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들의 수법은 실제와 동일한 아파트 유닛의 사진을 포스팅하고 사기범들의 전화번호, 이메일과 같은 연락처를 남겨 피해자들의 개인정보와 수수료를 가로채는 간단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온라인 렌트 사기 유형으로 ▲디파짓이나 어플리케이션 수수료, 첫 달 렌트비를 먼저 지불하도록 요구하거나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이나 실제 유닛을 보기 전 시큐리티 디파짓을 요구하고 ▲브로커라고 소개하는 사기범이 집주인이 해외에 잠시 휴가중이라고 말하며 해외계좌로 돈을 송금할 것을 요구하는 수범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파트를 방문한 뒤 매니지먼트 관계자와 직접 만나 계약하고 ▲시세보다 많이 저렴한 렌트 가격이라면 의심해 볼 것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 개인정보를 절대로 알려주지 말것을 당부했다.

<손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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