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총기 난사… 59명 사망
10월 1일 오후 10시5분, 라스베가스 유명 관광지인 하비스트 91번지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에서 네바다 주 메스키트 시에 사는 64세 남성 스티븐 패덕이 호텔 앞 라스베가스 빌리지 앤 페스티벌 그라운드에서는 한창 진행중이던 컨트리 뮤직 페스티벌의 콘서트 장을 향해 총기를 10여분간 난사했다. 이 총격으로 공연을 관람하던 관람객 59명이 죽고 527명이 다쳤다. 범인은 호텔 현장에서 자살했다. 이사건은 미국 21세기 최악의 총기 테러로 기록됐다.
허리케인 하비, 휴스턴에 물폭탄
8월27~30일 미국 4대 도시인 남부 텍사스주 휴스턴 일대를 휩쓸고 간 허리케인 ‘하비’로 50명 넘는 사망 실종자를 냈다. 뒤이어 플로리다를 강타한 어마로 재난 역사상 가장 많은 200만명 이상의 대피 행렬이 이어졌다. 하비로 휴스턴 곳곳에서 단층 주택의 지붕까지 물이 차올라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올해 본토 등을 위협한 주요 허리케인은 하비와 어마, 마리아, 네이트 등이다. 하비와 마리아는 최고등급인 카테고리 5까지 올라갔고 어마와 마리아는 카테고리 4등급이었다.
‘미투’ 확산…여성들의 봉기 전세계로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이 터진 이후 미국을 넘어 세계 각국으로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확산했다. 와인스틴이 수십 년간 배우 지망생과 직원 등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은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왔다.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한 미투 캠페인은 미국 연예계, 정가, 언론계 등에 이어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퍼졌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에 미투 운동을 일으킨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선정했다. 타임은 이들 여성을 ‘침묵을 깬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로 명명했다.
전세계 휩쓰는 비트코인 열풍
2008년 세상을 처음 모습을 드러내 암호화된 가상 화폐 비트코인이 올해 전세계에 투가 열풍을 몰고 있다. 지난 연말 단위당 968달러로 마감됐던 비트코인 가격이 올 하반기를 지나면서 한때 2만 달러까지 육박했다. 하지만 23일 하루만에 가격이 1/3 폭락하는 등 널뛰기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지난 10일 첫 거래가 시작되면서 미국 기간 투자자들의 투자 열풍까지 예상된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존재하는 가상 화폐로 해킹 위험이 큰데다가 각국의 규제 또한 만만치 않아 버블 심한 투기 상품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미국 우선주의’ 트럼프 취임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1월20일 제48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동맹국과도 대립각을 세웠다.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하고, 무역 불균형을 바로 잡겠다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도 착수했다. 전통의 우방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는 분담금 인상 요구하고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미국 31년만에 대규모 세제개혁
연방의회가 31년만에 법인세와 개인 소득세 최고 세율을 내리고 오바마케어 의무화 조항 폐기 등 향후 10년간 1조5,000억 달러 감세를 골자로 한 대규모 세제개편안을 12월20일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22일 상하원을 통과한 개편안에 서명했다. 이로써 지난 20일 의회의 최종 관문을 통과한 31년 만의 최대 감세안은 시행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뒤 거둔 첫 입법 승리로 꼽힌다. 하지만 언론들은 이번 개편이 부자에게 더 큰 혜택을 준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선언 파문
12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로 선포하고 주 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선언이다. 이 선언이 발표되자 아랍권을 물론이고 전세계가 미국의 일방적인 개입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랍권 국가들은 유엔 안보리에 18일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선언을 무효화하는 결의안 채택을 시도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으나 20일 또다시 임시총회에서 안건을 상정해 128대9의 압도적인 지지로 미국에 타격을 입혔다.
IS ‘칼리프국가’ 수립 좌절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목표인 ‘칼리프국가’ 수립이 좌절됐다. IS는 시리아, 이라크 등지에서 정부군, 국제동맹군을 상대로 싸우는 한편, 서방 주요국가에서 테러 공격을 단행했지만 패전을 거듭하며 와해됐다. IS는 지난 7월 주요 거점 도시 이라크 모술에서 약 3년 만에 쫓겨났고, 10월 사실상 수도 역할을 하던 시리아 락까에서마저 3년 9개월 만에 짐을 쌌다. 이라크 정부는 이달 들어 IS를 자국 내에서 완전히 격퇴했다고 선언했다.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암살 충격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각각 인도네시아, 베트남 국적인 여성 2명으로부터 화학무기인 맹독성 신경작용제 ‘VX’ 공격을 받아 살해되면서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인 남성 4명을 암살을 지시하고 관여한 용의자로 지목하면서 사건의 배후가 김정은 정권이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인식으로 굳어졌으나 북한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집권 2기 시진핑 중국 권력독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2기의 시작을 알린 지난 10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2050년까지 세계 최강국을 목표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 실현을 위한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또 중국 공산당의 불문율이었던 ‘격대지정(隔代指定·지도자가 한 세대를 건너뛰어 그다음 세대 지도자를 미리 지정)’의 전통을 깨뜨리고 후계자를 임명하지 않아 3연임 가능성도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