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다민족국가 미국서 수년째 써온 ‘해피 홀리데이’ 문구 외면
▶ 트럼프 “소중한 ‘메리 크리스마스’ 문구 공격에 맞선 싸움 진두지휘”

트럼프, 해외장병에 성탄 메시지…”우리는 승리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육·해·공군 등 5개 부대 장교·지휘관들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그는 장병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를 보내고 대(對)테러전에서 “우리는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 년 전부터 성탄절 시즌을 맞는 미국 전역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보다 '해피 홀리데이'(Happy Holidays)라는 문구가 더 보편적으로 쓰여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맞은 이번 성탄절에도 '메리 크리스마스'를 고수했다.
성탄절 용어를 둘러싼 이러한 흐름은 다문화·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이 기독교 편향적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부터 "'메리 크리스마스'를 되찾아오겠다"며 '크리스마스 전쟁'을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성탄 축하 동영상을 띄우면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구를 적었다. 전날 해외장병들에게 화상 대화를 통해 보낸 성탄 메시지에서도 "매우, 매우 즐거운(메리)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란다. 다시 한 번 매우, 매우, 자랑스럽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언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심야에 올린 트위터 글에서 "사람들이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다시 부르게 된 것을 자랑스러워한다"며 "우리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이 문구에 대한 공격에 맞선 싸움을 진두지휘해온 데 대해 자랑스럽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했다.
'해피 홀리데이'냐 '메리 크리스마스'냐를 둘러싼 논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후자를 주장해온 것은 복음주의자들과 기독교 보수주의자로 대변돼온 전통적 지지층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