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WP “김정은에게 올해는 ‘매우 좋은 해’”

2017-12-25 (월) 08:15:04
크게 작게

▶ “워싱턴 사정권에 둔 미사일 개발·이복형 제거해 권력 공고화 성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올 한해는 '매우 좋은 해'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 보도했다.

WP는 김정은이 자신의 다짐을 실현한 것은 물론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김정은은 올 초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위한 준비의 최종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한해가 다 가기도 전 미국 워싱턴DC까지 사정권에 둔, 사정거리가 8천 마일(1만2천875㎞)에 이르는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했던 것보다 17배나 강한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하고, 이런 잇단 도발을 통해 국제사회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점도 이런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정은은 이복형이자 잠재적 라이벌인 김정남을 잔혹한 화학무기로 제거하고, 자신과 통치 방식에 대한 생각이 다른 내부 인사들을 대거 숙청해 권력을 공고히 했다.

심지어 김정은의 성과는 이전과는 다른 성향의 적수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거둔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담당 선임보좌관은 "김정은은 내부 권력을 통합했으며 핵 프로그램도 90~95% 달성했다. 정권 내에서 반대 세력의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며 "독재자의 정권 내부에서 환호가 나오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등극한 6년 전만 해도 경험이 부족한 그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전체주의 국가를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됐다. 또 김정은은 만화의 악당 이미지로만 비쳤다.

김정은은 그러나 아버지 김정일 및 할아버지 김일성만큼이나 무자비하며 오히려 더하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최근에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치고 무모한 모습을 보이며 '영원한 주석'인 김일성과 자신을 같은 반열에 두는 모습이 엿보인다고 WP는 진단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