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에 먹구름…외교가 전쟁 막으려면 軍, 준비돼 있어야”
▶ “주한미군 가족 철수를 위한 어떤 계획도 없다…그럴 시점 아냐”

매티스 “외교노력 계속…실패하면 北사상 최악의 날 만들 것” (관타나모 만<쿠바> AP=연합뉴스) 21일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를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북한을 “임박하지는 않았지만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하고, 외교적 수단이 실패할 경우 “북한 사상 최악의 날로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장병들 질문에 “해결책으로 외교적인 뼈대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만약 외교가 실패해 군사적으로) 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 사상 최악의 날을 만들게 될 것”이라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무기 위협을 지목하며 “그가 가진 모든 선박과 잠수함을 가라앉힐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이날 매티시 장관이 관타나모 기지의 사격 훈련장에서 해병 대원들과 대화하는 모습.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2일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 "김정은이 선수들을 죽임으로써 전 세계에 싸움을 걸 정도로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주 포트 브래그에 있는 제82 공수사단을 방문, 장병들을 상대로 한 연설 및 대화에서 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을 훼방할 가능성을 낮게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그는 미국 공화당 등 보수 진영 일각에서 거론된 '주한미군 가족 철수론'에 대해서도 "아직 그러한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철수를 위한 어떠한 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다만 "단기간에 가족들을 바로 철수시킬 수 있는 비상대응 계획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또한 "한반도에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며 장병들을 향해 "강하고 준비된 군대에 의해 뒷받침될 때 외교가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커진다. 외교관들의 말에 권위와 힘이 실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여러분이 준비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평화적 해결로 풀어나갈 시간이 있다"며 외교가 한반도 위기를 막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강조하면서도 "낙관적으로 생각할 이유는 별로 없다"며 미군이 한반도에 일어날 수 있는 전쟁에 대비하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AP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매티스 장관은 이날도 T.R 페렌바크의 저서 '이런 전쟁'(This kind of war)을 언급, 장병들에게 일독을 권하며 "준비태세가 돼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비에 대한 연구'(A Study of Unpreparedness)라는 부제로 1963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 장교로 참전한 페렌바크가 초기 미군의 작전 실패와 어떻게 전쟁에 임했는지 등을 기록한 것으로, 매티스 장관은 최근 군 방문이나 행사 등에서 이 책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매티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유류(油類) 제재를 한층 강화하는 제재결의안을 채택한 뒤 몇 시간 안돼 나온 것이다.
발언의 취지와 관련, AP통신은 "외교관들이 북핵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미군은 전쟁에 대비해 준비함으로써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풀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