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고교생 등 인종증오 낙서 체포
2017-12-23 (토) 12:00:00
조진우 기자
▶ 학교담벼락·창문에 반유태 나치 문양 4개월만에 5명 검거
최근 미 전역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적 행위와 낙서들이 잇달아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인 10대 청소년을 포함한 고교생들이 나치와 반유대주의를 찬양하는 인종증오 낙서를 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뉴욕주 낫소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뉴욕 인근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17) 군을 포함한 남녀 고교생 5명은 올 여름방학 기간이었던 지난 8월 한밤중에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이같은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뒤늦게 전격 체포됐다.
김 군과 고교생들은 지난 8월27일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에 자신들이 다니고 있는 롱아일랜드 지역 사요셋 고등학교를 찾아가 학교 뒷문과 외벽, 창문 등에 유성 스프레이를 이용해 나치를 상징하는 ‘스와스티카’(swastika) 문양과 반유대주의(anti-semitic) 메시지 등이 포함된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또 롱아일랜드 일대에서 악명높은 엘살바도르 갱단을 뜻하는‘MS-13’라는 단어와 함께 입에 담긴 힘든 욕설 등도 다수 발견됐다.
이같은 인종증오 낙서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그동안 용의자 검거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용의자들이 사건 현장에서 도주할 때 이용한 흰색 애큐라 MDX 차량을 단서로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사건 발생 4개월 만인 지난 20일 이들을 모두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군 등에 불법침입과 고의적 낙서행위 등의 혐의를 적용했으나 수사 결과 이들 학생들이 특정 폭력 조직이나 인종증오 단체 등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낫소카운티 사요셋 교육구의 토마스 로거스 교육감은 “학생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지만 구체적인 처벌은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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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