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송년시리즈] 이슈로 돌아보는 2017-트럼프·김정은 말폭탄…한반도 상황‘일촉즉발’

2017-12-20 (수) 12:00:00 손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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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⑦ 북핵 위기 고조

[송년시리즈] 이슈로 돌아보는 2017-트럼프·김정은 말폭탄…한반도 상황‘일촉즉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연합>

[송년시리즈] 이슈로 돌아보는 2017-트럼프·김정은 말폭탄…한반도 상황‘일촉즉발’

2017년 한 해 전 세계 언론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고 많이 오르내린 이름 중 하나는 ‘북한’일 것이다. 전 세계를 경악케 한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잇단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규탄 여론이 압력이 거세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이른바 ‘말 폭탄’을 주고받는 유례 없는 정상간 설전으로 한반도 긴장이 벼랑 끝까지 가는 등 한반도 위기설이 극에 달하게 했다.

올들어 북한의 도발은 지난 2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면서 시작돼 5월에만 3차례의 미사일 발사가 이어지는 등 총 10여 차례의 미사일 도발을 단행했고, 9월3일에는 기어이 제6차 핵실험까지 감행하며 한국과 미국 및 국제사회를 자극했다.

이처럼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력에 아랑곳하지 않고 핵탄두,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이어가는 가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 실전을 방불케 하는 ‘말 전쟁’은 한동안 연일 뉴스를 뜨겁게 달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행정부가 견지해온 대북정책의 골간인 ‘전략적 인내’가 틀린 것으로 증명됐다며 어느 때보다 북한에 호전적 위협을 가했다. 그는 지난 8월 자국 취재진을 만나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지금껏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는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가 있지만,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며 “‘로켓맨(김정은)’이 자신과 그의 정권에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직설적인 언어를 사용해 북한을 향한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질세라 김정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노망난 늙은이’로 불렀다. 북한 선전매체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미친개’, ‘몽둥이로 사정없이 때려잡아야 할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위협했다.

이어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을 문제삼자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트위터로 “북한 외무상이 꼬마 로켓맨의 뜻을 따라 한다면, 그들은 그렇게 오래 가진 못할 것”이라고 막말 직격탄을 날렸다

또 지난 10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남긴 “지금은 폭풍 전 고요일 수 있다”는 말이 핵 전쟁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냐며 국제 정세의 긴장을 한층 고조시켰다.

또 11월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후 트럼프는 대통령은 역시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병든 강아지(sick puppy)”, “그의 시민과 군이 그런 (김정은이 통치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핵문제 해결을 두고 상존하던 동북아 긴장은 이 같은 설전 때문에 한층 더 고조됐다. 미국 백악관과 공화당 일부 강경파들 사이에서는 대북선제타격안도 거론됐으나, 미국 국무부, 국방부에서는 외교 해결책에 방점을 두는 목소리가 더 많았다.

한반도 주변 주요국들도 위기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달랐다. 미국과 일본은 외교적 해결을 우선시하되 군사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했으나, 중국과 러시아는 군사행동은 일절 수용할 수 없으며 조건없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견해로 맞섰다.

<손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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