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선사고 앰트랙, 30마일 구간에서 80마일로 달렸다
2017-12-20 (수) 12:00:00
최소한 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친 워싱턴주 시애틀 남부 앰트랙 탈선 사고(본보 19일자 A1면 보도)는 열차가 굽은 길에서 제한 속도를 크게 넘겨 과속 운행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벨라 딘-자르 위원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사고 열차의 후방 기관차 데이터 기록을 조사한 결과 당시 열차는 시속 30마일 속도 구간에서 시속 80마일로 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왜 열차가 커브 길에서 이토록 제한 속도를 크게 넘겨 빠르게 달렸는지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면서 현재 엔지니어, 승무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워싱턴주 당국이 1억8,000만 달러를 투입해 신설한 고속 구간에 처음 투입된 앰트랙 열차에서 발생했는데, 앰트랙이 이 구간에 자동으로 감속하거나 정지하는 기능인 ‘포지티브 트레인 컨트롤(PTC)’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NTSB는 암트랙 측에 이 기술을 전 철도 노선에 적용할 것을 요구해왔지만, 예산 등 여러 문제로 인해 의무 적용 기한이 내년 말로 연장된 상태라고 AP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