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발 포틀랜드행, 개통 첫 운행중 사고
▶ 3명사망 100여명 부상

18일 워싱턴주 시애틀 남부 듀폰 지역의 5번 프리웨이 위 철로에서 발생한 앰트랙 열차 탈선사고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탈선한 객차 중 하나가 프리웨이 선상으로 추락해 차량들을 덮친 뒤 매달려 있다. [AP]
워싱턴주 시애틀 근교에서 앰트랙 열차가 탈선해 프리웨이로 추락, 최소 3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하는 대형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했다.
워싱턴주 교통국에 따르면 이날 시애틀을 출발해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향하던 이 열차는 오전 7시40분께 시애틀 남부 타코마에서 남쪽으로 20마일 떨어진 피어스카운티 듀폰 지역을 지나면서 갑자기 탈선을 일으켰다. 이 사고로 총 14칸의 열차 가운데 13칸이 탈선되면서 대파됐고, 이중 한 칸은 5번 프리웨이 위 고가 다리에서 떨어져 매달려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열차에는 77명의 승객과 7명의 승무원이 탑승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탑승자 전원이 사상자로 분류된 가운데,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사고 열차는 새로 개통틴 고속 운전 구간에 이날 처음 투입돼 첫 운행에 나선 앰트랙 열차라고 워싱턴주 교통국은 밝혔다.
피어스카운티 경찰은 “열차가 프리웨이 위 다리에서 추락하면서 프리웨이를 달리던 5대의 승용차와 2대의 트럭이 충돌 사고를 일으켰다”며 “도로 위의 운전자들은 부상을 입었지만 사망자는 없으며, 모든 사망자는 기차에 타고 있던 승객”이라고 말했다.
열차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현지 방송에 “갑자기 열차가 흔들리면서 언덕 아래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다음엔 앞좌석에 머리를 부딪쳤는데 열차 유리창이 깨져 있었다. 사람들이 좌우로 나뒹굴고 비명을 질러댔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일부 승객은 발로 열차의 유리창을 차 깨뜨린 뒤 탈출했다고 현지 방송 KIRO 7은 전했다.
이날 사고의 원인과 관련, 열차가 주행 중 무언가와 부딪혔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온 가운데 연방교퉁안전위원회(NTSB)가 긴급 조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