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타바바라 주민 1,200명 대피령…진화율 40%

샌타바바라 카운티 몬테시토 산악지대에서 대형 전력송전 시설들이 거대한 화염에 휩싸여 있다. [AP]
지난 4일 LA에서 북서쪽으로 120㎞ 떨어진 소도시 벤추라에서 발화한 토머스 산불이 2주째 번지는 가운데 샌타바바라 카운티 주민 1,200여명에게 새로운 대피령이 떨어졌다. 특히 17일 다시 샌타애나 강풍이 샌타바바라 지역 등을 강타하면서 산불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불은 벤추라에서 북쪽 휴양마을 오하이 밸리를 거쳐 몬테시토·카핀테리아에 이어 북서해안 관광도시 샌타바바라를 위협하고 있다.
CNN과 LA 타임스는 17일 산불 확산의 주원인인 샌타애나 강풍이 주말부터 거세지면서 대피령이 내려져 집을 버려둔 채 빠져나오는 주민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샌타바바라 카운티 소방국의 데이비드 재니보니 대변인은 “이 불이 이미 2주가 됐는데 여전히 아침부터 싸우고 있다.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토머스 산불은 17일 오후까지 26만7,500에이커(1,083㎢)를 태웠다. 서울시 전체면적의 1.8배에 달한다. 19만5,000에이커(789㎢) 면적인 뉴욕보다도 훨씬 큰 규모다.
캘리포니아 주 역대 3위에 해당하는 큰 규모의 산불이다. 이런 추세라면 2003년 세다 산불(27만3,000 에이커 피해)을 넘어서는 건 시간문제다.
LA 북서쪽 소도시 벤추라에서 발화한 이번 불은 가옥 750여채를 포함, 1,000개 이상의 건물을 태웠다.
진화에 소방관 8,500명과 차량 1,000대, 헬리콥터 34기가 동원됐고, 이미 8,900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됐다. 그러나 현재 진화율은 40% 수준이다.
유명 연예인이 많이 사는 부촌이자 명승지로 알려진 몬테시토의 저택을 포함, 1만8,000여개의 건물이 위태로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