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LB 부유세 때문에…연봉 지출 줄이는 부자구단 다저스·양키스

2017-12-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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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부유세 부과 기준 1억9천700만 달러 밑으로 선수단 연봉 조정 중

MLB 부유세 때문에…연봉 지출 줄이는 부자구단 다저스·양키스

다저스로 돌아가는 맷 켐프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프로야구(MLB)에서 대표 부자구단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부유세(사치세)를 물지 않고자 선수들에게 주는 연봉을 줄이고 있다.

다저스는 16일 현금 450만 달러와 함께 베테랑 내야수 애드리안 곤살레스, 투수 브랜던 매카시·스콧 카즈미어, 내야수 찰리 컬버슨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보내고 3년 전 내보낸 외야수 맷 켐프를 다시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미국 언론은 양 팀의 전력 보강과는 무관한 고액 연봉자 정리 트레이드라고 분석했다.


허리 통증으로 올 시즌 제대로 뛰지 못한 곤살레스와 빅리그에서 계속 던질 수 있을지 의심되는 카즈미어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결국, 다저스는 트레이드 형식으로 선수 4명을 사실상 방출하면서 선수단 연봉 총액을 확 줄이는 비상한 작전을 가동했다.

다저스는 몸값이 높은 곤살레스, 매카시, 카즈미어를 내보내 순식간에 4천850만 달러를 아꼈다.

켐프가 2018∼2019년 받을 연봉은 4천300만 달러다. 다저스가 연봉 총액을 더 낮추겠다고 작정하면 켐프를 또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을 수도 있다.

애틀랜타는 트레이드 직후 곤살레스를 방출 대기 조처하고 그에게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다른 팀을 알아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미 주전 1루수로 프레디 프리먼이 있기에 곤살레스를 전력에 포함할 이유가 없어서다.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가 연봉 총액을 줄이기 위한 경제적인 목적이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CBS 스포츠는 부자구단 다저스와 양키스가 내년 선수단 연봉을 부유세 부과 기준 밑으로 떨어뜨리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MLB 사무국은 선수들의 지나친 몸값 상승을 억제하고 전력 평준화를 꾀하고자 부유세 제도를 1997년 도입했다.

MLB 사무국과 MLB 선수노조의 노사합의에 따라 부유세 부과 기준은 해마다 올라간다.

내년 부유세 부과 기준은 1억9천700만 달러로 이보다 많은 선수단 연봉 총액을 기록한 구단은 부유세를 내야 한다.

부유세율은 부유세 부과 기준을 초과한 첫 시즌엔 초과액의 17.5%, 두 번째 시즌엔 30%, 세 번째 시즌엔 40%이며 4년 이상 연속 위반하면 50%로 올라간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양키스는 15년 연속, 다저스는 5년 연속 부유세를 낸다.

다저스의 올해 연봉 총액은 2억6천510만 달러, 양키스의 총액은 2억2천450만 달러로 올해 부유세 부과 기준인 1억9천500만 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내년엔 부유세 납부를 피하고자 각각 6천810만 달러, 2천750만 달러를 줄일 참이다. 두 구단의 삭감 목표액을 합하면 1억 달러에 육박하는 9천560만 달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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