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한‘울고’ -여자축구- 북한‘웃고’

2017-12-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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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3차전에서 중국에 1-3 무릎… 전패로 최하위

▶ 북, 일본 꺾고 3연패…김윤미 ‘득점왕-MVP’ 휩쓸어

남한‘울고’  -여자축구-  북한‘웃고’
한국 여자축구가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중국에 1-3으로 패해 3전 전패,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5일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팍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3차전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한 뒤 후반 40분 강유미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후반 45분 추가골을 내주고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에 2-3, 북한에 0-1 패배에 이어 3전 전패를 기록해 4개국 중 4위를 차지했다. 북한은 이날 홈팀 일본을 2-0으로 꺾고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일본(2승1패)이 2위, 중국(1승2패)이 3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축구가 이 대회에서 전패를 당한 것은 2008년 2회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중국과의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최근 3연패를 포함, 4승5무26패의 절대 열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이 경기 시작 2분 만에 이민아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선제골은 중국의 차지였다.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외곽으로 흘러나온 볼을 쉬옌루가 다시 골문 쪽으로 올리자 왕산산이 골문을 등진 상태로 수비수와 경합하면서 감각적인 오른발 힐킥 슈팅으로 연결, 선제골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중국은 전반 34분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 페널티박스 앞에서 조소현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뒤 장루이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때린 슈팅이 수비수 김도연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오른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대회서 처음으로 2골차 리드를 내준 한국은 후반 2분 만에 이민아의 크로스를 받은 장창이 달려 들어가며 왼발을 뻗어 논스탑으로 볼을 골문 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중국 골키퍼 자오리나의 다이빙 선방에 막혀 아쉬운 입맛을 다셨다. 크로스에 맞춰 골문 앞 공간을 잘 파고든 장창의 침투가 빛난 대목이었다. 장창은 후반 17분에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왼발로 강하게 때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중국의 공세에 일방적으로 밀리던 한국은 후반 40분 강유미가 만회골을 터뜨렸다. 한채린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린 뒤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 흐른 볼을 강유미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중국 골네트를 흔들어 1골 차로 따라붙으며 한가닥 희망을 살려냈다. 하지만 희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중국은 후반 45분 한국 골키퍼 김정미가 페널티박스 밖으로 나와 길게 걷어낸 볼을 런구이신이 해프라인 부근에서 잡은 뒤 빈 골문을 노리고 바로 40야드 거리에서 장거리 슈팅을 때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한편 이어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대회 결승전 경기에서 북한은 후반 중반 이후에 터진 김윤미와 리향심의 연속골로 개최국 일본을 2-0으로 꺾고 3전 전승으로 우승트로피를 치켜 올려 2013, 2015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나란히 2연승으로 이날 우승트로피를 놓고 최종전서 만난 양국은 후반 중반까지도 팽팽한 0의 균형을 이어갔으나 후반 20분 북한이 마침내 승부를 가른 결승골을 뽑아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흘러나온 볼을 김평화가 잡아 짧은 패스를 김윤미에 연결했고 김윤미가 수비수를 제친 뒤 정확한 왼발 슈팅을 때려 일본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로써 김윤미는 중국전 2골, 한국전 1골에 이어 이날 선제 결승골까지 터뜨려 이번 대회 북한이 뽑아낸 5골 중 4골을 책임지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고 경기 후 대회 MVP로도 선정됐다.
기세가 오른 북한은 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리향심이 잡아 오른발 슈팅을 골문 왼쪽 구석에 찔러 넣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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