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카디널스 ‘따뜻한’ 트레이드

2017-12-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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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스코티, 루게릭병 투병 어머니 있는 오클랜드행

▶ 가족과 시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구단에 찬사

카디널스 ‘따뜻한’ 트레이드

스티븐 피스코티는 카디널스의 배려로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 옆에서 선수생활을 하게 됐다.[AP]

선수를 맞바꾸는 트레이드에도 ‘휴머니즘’은 살아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품격 있는 트레이드로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카디널스는 14일 외야수 스티븐 피스코티(26)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보내고 내야수 유망주 야이로 무뇨스와 맥스 슈록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피스코티는 지난 4월 카디널스와 6년간 3,350만달러에 계약한 선수다. 그런데 그런 선수를 시즌 종료 후 바로 트레이드한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가족과 가까운 곳에서 뛸 수 있게 해주기 위함이었다.

피스코티는 오클랜드에서 지척인 플레즌튼에서 자라나 스탠포드를 졸업한 북가주 토박이다. 가족들이 모두 북가주에 살고 있다.


피스코티는 지난 5월 그의 어머니인 그레첸이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그로 인해 그는 시즌 도중에서 어머니를 보기 위해 세인트루이스에서 북가주를 오가기도 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병으로 갑작스럽게 평정심을 잃은 탓인지 올해 정규리그에서 피스코티의 성적은 타율 .235, 9홈런, 39타점으로 뚝 떨어졌다.

전날 폭탄세일 중인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올스타 외야수 마셀 오수나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카디널스는 이날 피스코티를 어머니 곁인 오클랜드로 보내는 것으로 외야를 정리했다. 마침 마침 오클랜드도 우타 외야수를 찾던 터라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피스코티가 트레이드를 자원하진 않았다면서 구단의 전적인 결정이었다고 소개했다. 순전히 인도주의적인 성격으로 이뤄진 트레이드는 아니지만, 여러 조건을 고려해 다른 구단 대신 피스코티를 가족 곁 오클랜드로 보낸 카디널스의 결정에 언론들은 박수를 보냈다. USA 투데이는 ‘카디널스가 야구 협상에서 거의 볼 수 없는 품격을 보여줬다’는 제하의 기사를 싣고 카디널스가 통근 결단으로 폭넓은 존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머니볼’의 창시자인 빌리 빈 오클랜드 야구 운영부문 부사장은 “카디널스가 피스코티를 가족 곁으로 보내고자 도와주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런 결단이 카디널스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세련된 구단 중 하나로 돋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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