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방기준금리 0.25%p 인상 배경과 전망

2017-12-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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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시경제 회복 자신감, 내년 감세·지속 성장 기대

▶ 내년 추가 3차례 인상 뒷받침…이임 앞둔 옐린“위험요소 없다”

연방기준금리 0.25%p 인상 배경과 전망
12월 금리 인상을 점쳤던 시장의 예상대로 13일 연방 기준금리가 13일 0.25%포인트 인상돼 1.25~1.50%로 올랐다. 지난 3월과 6월에 이은 올해 세 번째 인상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고 내년 3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새로운 FRB 이사로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계 인사가 지명됐고, 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점 등을 감안했을 때 이번 인상과 내년 인상 전망도 시장의 예상대로 흘러갈 것으로 점쳐진다.

■경제성장, 고용지표 자신감 반영

FRB가 올해 세차례와 내년 추가 세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존 예측을 유지한 것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온 거시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또 장기적으로는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세계 최대 경제대국의 금리가 정상을 회복해가는 과정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은 금융 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고,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올해 들어서는 경제성장률과 고용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렇게 저금리를 통한 양적 완화를 통해 경기를 인위적으로 부양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연준은 이미 지난 3월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매년 세차례씩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잠재적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3.4%로 예상보다 높았고, 지난달 실업률은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4.1%까지 떨어졌다. 실업률의 경우 4년 전의 무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또 다른 주요 지표인 물가 상승률이 아직은 기대에는 못미쳐 긴축으로까지 돌아서기에는 이른 단계이지만 더는 시장에 억지로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해야 할 필요성은 없어진 게 사실이다.

■내년 금리인상 속도에 관심

이제 시장의 관심은 내년 금리 인상의 속도에 집중되고 있다. FRB가 이날 내놓은 비공식 기준금리 인상 전망치(점도표)를 통해 내년에도 세차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본다는 전망을 유지했다. 장기 기준금리 전망 역시 2.8%로 기존과 같았다.


앞서 FRB는 지난 9월 내놓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3차례, 내후년 2차례 금리 인상을 예견했는데, 시장에선 여전히 이런 기조가 대체로 유지되면서 내년에도 최소 3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다.

이처럼 내년에도 세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한 것은 내년에도 각종 경제지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에 근거하고 있다.

FRB는 이날 내년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기존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고, 실업률도 올해 4.1%, 내년과 2019년 3.9%, 2020년 4.0%로 고용 시장의 안정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월가의 일부 투자기관들이 예측했던 ‘내년 4차례 인상’까지 인상 속도 전망을 끌어올리지는 않았다. 4회 인상을 점친 쪽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감세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발생할 경기 부양 효과가 이번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FRB는 이를 반영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이 저조한 점을 들어 기존 전망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옐런 “감세로 완만한 성장 기대, 불확실성도 커”

재닛 옐런 FRB 의장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과 관련해 “감세 영향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재임 중 마지막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향후 FRB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해 1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감세가 미칠 영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은 “자신과 (FRB) 동료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안으로 완만한 경제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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