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170여채 전소, 3만여명 긴급 대피
▶ 학교·프리웨이 폐쇄, 남가주 비상사태 선포

5일 발생한 벤추라지역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통제불능 상태에 놓인 가운데 샌타바바라 소방국 소속 마이크 앨리슨 대원이 불길에 휩싸여 있는 한 주택 앞을 지나고 있다. [AP]
10년 만에 최악의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남가주 지역 곳곳에서 초대형 산불이 연쇄적으로 발생, 산불 비상이 걸렸다.
지난 5일 밤 벤추라카운티 샌타폴라 지역에서 발화된 산불이 최고 시속 70마일의 강풍에 이틀째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최대 피해를 내고 있는 가운데, LA 카운티에서도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실마 및 선랜드 지역과 발렌시아 인근, 그리고 샌버나디노 카운티까지 최소 4곳에서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남가주 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토마스 산불’로 명명된 벤추라 지역 산불은 이틀째인 5일 오후 5시 현재 5만 에이커 면적을 태우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택과 건물 등 150채가 소실됐으며 벤추라 인근에 강제대피령이 내려지면서 벤추라 주민의 30%에 해당하는 3,000여 가구 총 2만7,000여 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상태다. 또 산불 대피 과정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주민 1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가 나기도 했다.
소방 당국은 1,000여 명의 소방관들과 소방 헬기를 동원해 필사의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워낙 강풍이 거센데다 극히 건조한 날씨 때문에 5일 오후 현재 진화율이 0%에 머물고 있다.
6일 새벽 LA 북쪽 실마 지역 ‘케이글 캐년’에서 발생한 크릭 파이어 산불은 210번 프리웨이 북쪽의 실마와 레익뷰 테라스, 선랜드 및 라크레센타 인근까지 엔젤레스 포레스트를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총 1만1,000에이커를 태웠다.
이로 인해 5일 오후 현재 실마에서 라크레센타 지역에 이르기까지 지역 주민 수천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인근 지역 각급 학교들이 폐쇄됐다.
또 다른 한인 밀집지인 발렌시아의 5번 프리웨이와 126번 하이웨이 인근 라이 캐년 루프 지역에서 이날 오전 발생한‘라이 산불’도 1,000에이커 이상을 태우고 확산되면서 1,300여 가구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발렌시아 지역 5번 프리웨이와 실마와 라크레센타 인근 210번 프리웨이 구간들이 한때 전면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