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인의 절반 이상 ‘고혈압 관리 않고 방치’

2017-11-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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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이 남성보다 잘 관리

고혈압은 동맥을 손상시키고 혈액 펌프를 제한하기 때문에 체내 기관에 부담을 주어 심장 부전을 일으키게 하는 위험한 증상이다.

고혈압이 있으면 뇌졸중과 혈관성 치매의 위험이 올라가고, 신장질환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며, 눈의 혈관을 손상시켜 시력에 이상이 오기도 한다.

문제는 고혈압은 대체로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고혈압을 가진 미국인은 29%로 추산되는데 그중 이를 통제하는 사람은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국 건강통계센터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고혈압 유병률은 1999년부터 2016년 사이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을 복용하는 등 관리되고 있는 고혈압은 1999년부터 2010년 사이에 증가했으나 그 이후 2016년까지는 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새 보고서의 저자인 닥터 셰릴 D. 프라이어는 “정책 입안자들과 헬스 케어 관계자들이 이에 관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18세 이상 남자와 여자의 고혈압 비율은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젊었을 때는 남자의 고혈압이 조금 더 많지만 60세가 넘으면 여성 66.8%, 남성 58.5%로 비슷해진다. 고혈압을 가진 성인 중에서 관리하는 사람은 48.3%이며 이 수치는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혈압 관리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18~39세의 여성들은 62.6%가 혈압 조절에 성공한 반면 같은 나이의 남성은 15.5%만이 그랬던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60세가 넘어가자 이같은 수치는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콜럼비아 대학의 닥터 피트 무에니그는 젊은 남성은 여성에 비해 리스크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남자들은 고혈압 진단을 받아도 필요한 의료 조치를 취하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인종별로 보면 흑인 남녀에게 고혈압 발병이 가장 높다. 백인이 27.8%, 아시안이 25%인데 비해 비 히스패닉 계 흑인은 40.3%가 고혈압을 갖고 있다.

문제는 좋은 치료법이 있다 해도 혈압을 낮추기는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이다. 닥터 무에니그는 “매일 잊지 않고 약을 먹기는 쉬운 일이 아니고, 약을 꼬박꼬박 먹는 환자들도 혈압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서 용량을 자주 바꾸고 때로 여러 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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