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국채 금리차 10년래 최저

2017-11-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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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침체 전조 우려

향후 미국 경기를 예고하는 지표인 미 장단기 국채 금리차가 10년래 최저로 떨어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국채 2년물과 30년물 간 금리 격차는 21일 98.8bp(1bp=0.01%p)를 기록해 200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bp(1%p) 아래로 떨어졌다.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차이도 58bp까지 좁아져 10년래 최저를 나타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차이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차로 모양이 결정되는 수익률 곡선이 10년래 가장 평평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채 수익률 곡선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경기 하강을 대부분 예측했다. 곡선은 장단기 국채 금리 격차가 축소되면 모양이 평탄해지고, 금리차가 역전되면 뒤집히게 된다.

만약 곡선이 평평해지다 뒤집히면 경기침체의 확실한 전조가 된다는 것이 채권 시장의 정설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경기하강을 예고하는 경기 지표가 경고등을 켠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까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경기침체가 곧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마이클 바워는 이날 “국채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2000년대 금융위기에 앞서 언급한 수수께끼(conundrum·정책금리를 올려도 시장금리는 떨어지는 기현상)를 연상시킨다”는 해석을 내놨다.

그는 “하지만 최근 곡선의 평탄화는 인플레이션 압력 저하, 글로벌 불확실성 등에 기인한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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