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금고 1억달러 넘는 한인은행 지점 76개

2017-11-24 (금)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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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새 13.4% 늘어… 뱅크 오브 호프 42곳 최다

▶ 2억달러 초과‘수퍼 지점’도 10개 늘어 총26개

예금고 1억달러 넘는 한인은행 지점 76개

남가주 9개 한인은행 지점 중 예금고 1억달러가 넘는 대형 지점이 전국적으로 76개에 달한다. 예금고 1위를 차지한 뱅크 오브 호프(왼쪽부터), 또 3위와 4위에 각각 랭크된 한미은행과 CBB 은행의 본점.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9개 한인은행 지점들 가운데 예금고가 1억달러를 넘는 대형 지점이 지난 1년 새 13.4% 늘어난 7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예금고가 가장 많은 지점의 경우 16억달러를 돌파했고 예금고 2억달러를 초과한 소위 ‘수퍼 지점’도 26개나 됐다. <도표 참조>

1억달러 이상 지점 올해 76개로 증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전국 5,700여개 은행과 예금기관에 속한 8만9,000개 이상의 지점들을 대상으로 올 6월말 2분기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예금고 1억달러 이상인 한인은행 지점은 지난해 67개에서 올해 76개로 9개 증가했다. FDIC는 매년 한 번씩 이같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3년 38개였던 1억달러 이상 한인은행 지점 숫자는 2014년 41개, 2015년 53개, 지난해 67개에 이어 올해 76개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억달러 이상인 지점은 2013년 10개에서 2014년 12개, 2015년 14개, 지난해 18개에 이어 올해는 26개로 늘었다.

은행별로는 뱅크 오브 호프의 1억달러 이상 지점이 42개로 전체 76개 중 절반 이상인 55.3%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한미가 14개를 기록했으며 뒤를 이어 태평양 5개, 우리와 신한이 각각 4개, CBB 3개, 오픈 2개, 유니티와 US 메트로가 각각 1개씩으로 조사됐다.

뱅크 오브 호프가 42개로 가장 많아

한미가 14개로 2위

지난해와 비교해 1억달러 이상 대형 지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구 BBCN과 구 윌셔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뱅크 오브 호프로 지난해 37개에서 올해 42개로 5개가 증가했다. 반면 한미는 지점 예금고가 분산되면서 지난해의 15개에서 올해는 14개로 1개가 줄었다.

올해 예금고 기준 탑10 순위에는 뱅크 오브 호프가 6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한미, CBB, 태평양과 오픈 지점이 각각 1개씩 포함됐다.

뱅크 오브 호프 올림픽-후버 지점의 경우 예금고가 6억7,958만6,000달러에 달해 전체 순위에서 뱅크 오브 호프 본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다른 모든 한인 은행 본점보다도 예금고가 많았다.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 등 2대 은행의 주요 지역별 예금고는 뱅크 오브 호프가 LA 카운티와 OC, 일리노이, 뉴저지, 뉴욕, 워싱턴 등지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미의 경우 LA와 OC, 실리콘 밸리와 일리노이 등에서 예금 규모가 늘었다.

올해 조사에서도 한인 은행들의 최고 예금고 지점은 본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 사이에서 자존심 대결 양상을 보여 온 본점의 예금고 현황에서는 뱅크 오브 호프의 윌셔 본점이 무려 16억52만8,000달러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10억달러대 지점’의 위치를 차지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이어 한미의 윌셔 본점도 5억9,497만달러로 한미 지점 중 예금고가 가장 많았으며 CBB, 태평양, 오픈, US 메트로 은행들도 일제히 본점이 예금고가 가장 많았다.

반면 유니티의 경우 부에나팍 본점이 아닌 윌셔 지점이 예금고가 가장 많았으며 우리 아메리카와 신한 아메리카도 각각 뉴저지주 포트 리 지점과 LA 한인타운 올림픽 지점이 각각 예금고 1위 지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 지역 지점이 전체의 71% 차지

특히 올해 조사에서는 1억달러 이상 지점 76개 가운데 남가주에 위치한 지점(본점 포함)이 압도적인 71%인 54개로 나타나 남가주 지역이 미주 한인사회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한인은행들의 1억달러 이상 지점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한인사회 경제규모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한인들의 경우 현금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해 자산의 일정 부분을 현금 예금으로 갖고 싶어 하고 한국으로부터의 미국 자금유입이 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한인은행 예금고 1억달러 이상 지점 <단위:1,000달러>
예금고 1억달러 넘는 한인은행 지점 76개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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