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폭행당한 폴 부인 “남편, 고통없이 한숨도 못쉬어”
2017-11-22 (수) 03:32:18
▶ “실랑이나 싸움, 언쟁 아닌 병든 가해자의 맹목적 공격”

지난 8월 지지자들에게 발언 중인 랜드 폴 美 공화당 상원의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웃 남성으로부터 폭행당해 갈비뼈 6개가 부러지는 등의 중상을 입은 미국 공화당 중진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의 부인이 22일 공개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나섰다.
폴 의원의 부인 켈리 폴은 이날 CNN 기고에서 "보통 사람은 하루에 2만 차례 숨을 쉬지만 11월 3일 이후로 내 남편 랜드 폴은 고통 없이 한숨도 쉬지 못했다"며 "숨쉬기를 어려워하고 극심한 기침에 시달리는 고통을 겪는 남편을 보는 게 심란하다"고 밝혔다.
또 "여러 밤을 911에 연락하기 위해 전화기에 손을 가져갔다. 남편이 숨을 너무 헐떡여 무서웠다"며 "그러나 그는 고통에 굴복하지 않고 지난주에는 워싱턴DC로 향했다. 돌아온 그는 고열과 오한에 떨었다. 다음 날 아침 의사가 그에게 폐렴을 진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그가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일부 언론 매체는 '진행 중인 분쟁' '완벽한 이웃이 아니다'라는 악의적 제목과 내용의 기사로 남편에게 2차 피해를 주었다"며 "이 사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의 추측을 인용한 기사들"이라고 비판했다.
또 "사실 랜드와 나는 10년간 그 가해자와 대화한 적이 없다. 우리 가족 누구도 그의 가족과 대화하지 않았다. 남편은 워싱턴DC를 오간 지난 7년간 그 남성을 거의 본 적도 없다"며 "유일한 분쟁은 가해자의 병든 마음속에 존재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 사건은 많은 언론이 잘못 묘사한 것처럼 실랑이나 싸움, 언쟁이 아니었으며 고의적이고 맹목적인 공격이었다"며 "이 공격으로 남편은 갈비뼈 6개가 부러지고 3개가 탈골했으며 폐렴이 생겼다. 끔찍한 경험이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미 대선 공화당 경선에도 나섰던 폴 의원은 지난 3일 켄터키 주 볼링그린 자택에서 잔디를 깎던 도중 옆집에 사는 르네이 부셰의 기습 폭행을 당했다. 일부 언론은 17년간 이웃이었던 이들이 집 주변의 조경 등 사소한 일로 분쟁을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