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추문 할리웃, 주의회 원내총무 “사임”,PBS 진행자·NYT 기자도…

2017-11-21 (화) 12:00:00
크게 작게

▶ 밸리 지역구 보카네그라 의원, “내년 선거 출마하지 않겠다”

▶ 여성 8명“PBS 찰리 로즈 못된 짓”, NYT 백악관 출입기자 직무정지

성추문 할리웃, 주의회 원내총무 “사임”,PBS 진행자·NYT 기자도…
할리웃 거물 하비 와인스틴으로부터 비롯된 명사들의 성추행 논란이 연예계에 이어 정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연방 의회뿐 아니라 주 의회에도 거물급 정치인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앞서 10대 소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공화당 로이 무어 앨라배마 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후보, 코미디언 시절 성추행 사실이 드러난 앨 프랭컨(민주·미네소타) 상원의원 등이 먼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이번에는 캘리포니아 주 의회 민주당 원내총무인 라울 보카네그라(46·사진) 의원이 지난 2009년 동료 여직원의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사실이 있다고 LA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LA타임스는 보카네그라 의원이 주의회 수석보좌관 시절이던 지난 2009년 주의회의 한 여직원을 상대로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하는 등 총 6명의 여성들이 그를 상대로 성추행과 성희롱 피해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보도가 나오자 샌퍼난도 밸리의 파코이마를 중심으로 한 주 하원 39지구가 지역구인 보카네그라 의원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사임 선언을 했다.

보카네그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계속되는 소문과 추측 속에 다음 임기까지 봉직하는 것은 선거구민의 이해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서 2018년 8월까지만 의원직을 유지하고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카네그라 의원은 또 주 의회에서 맡고 있는 다수당 원내총무직은 당장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 행동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진정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 주 의회 윤리위원회는 보카네그라 의원의 원내총무직 사임 및 재선 포기 의사와 관계없이 성희롱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를 할 예정이다.
성추문 할리웃, 주의회 원내총무 “사임”,PBS 진행자·NYT 기자도…

할리웃은 물론 정계와 재계, 학계까지 미국 전반을 강타하고 있는 성추문이 언론계로도 번졌다. 공영방송 PBS의 유명 진행자인 찰리 로즈(75·사진)와 뉴욕타임스 백악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한 성추문 피해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이다.

20일 워싱턴포스트는 8명의 여성들이 찰리 로즈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들 여성은 PBS의 찰리 로즈 쇼 제작 현장에서 일하던 관계자들로 멀게는 1990년대 후반에서 가깝게는 지난 2011년에 이르기까지 로즈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21세부터 37세까지였던 이들 여성은 로즈가 음란한 내용의 전화를 걸고 가슴과 엉덩이, 은밀 부위 등을 접촉하는 등 성추행을 했으며 자신들 앞에서 로즈가 알몸으로 돌아다니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또 인터넷매체 ‘복스’는 20일 뉴욕타임스의 백악관 출입기자 글렌 트러쉬(50)가 성추문으로 사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서 트러쉬와 함께 근무했다는 한 여성은 “5년 전에 바에서 강제로 허벅지를 만졌고 키스를 했다”고 주장했다. 복스는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은 20대였고 트러쉬에 비하면 경력이 짧았다”면서 “모두 음주 상황에서 사건이 벌어졌다는 점도 공통점”이라고 전했다. 트러쉬는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6월 15일 이후로는 금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측은 성명을 통해 “복스가 보도한 트러쉬의 행동은 우려스럽고, 뉴욕타임스의 기준과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충실한 조사에 들어갔으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트러쉬의 직무는 정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