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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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용 아닌 장차 커리어 도움되는 것으로

2017-11-20 (월)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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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을 돕는 즐거움 느끼며 생활의 일부분 되게

▶ 여러 개보다 1~2개 장기간 봉사를

진학용 아닌 장차 커리어 도움되는 것으로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진정으로 봉사할 수 있는 지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미국의 한 고교에서 학생들이 그룹으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AP]

진학용 아닌 장차 커리어 도움되는 것으로

열심히 봉사하다보면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기게 마련이다. 한인중학생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많은 학인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커뮤니티 서비스를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 지를 놓고 고민한다. 도대체 어떤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면 학생들이 재미있게 또한 의미있게 할 수 있을 지를 놓고 질문을 하지만 정답은 없다. 모든 학생이 처한 상황이 천차만별이라 일괄적으로 뭐라고 정의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기 전에 좀 더 폭넓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대학에 가기 위해서만 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진로와 커리어, 먼 장래를 바라보고 할 것인가?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당장 대학 진학에 유리한 과외활동을 하기보다는 정말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되고 장차 커리어에 대해서도 고민하면서 커뮤니티 서비스를 한다면 대학 진학에도 좋고 향후 직업을 선택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명문대학의 경쟁률은 아직도 치열하고 상위권 학생들 간의 경쟁은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느낀 자신의 변화를 에세이를 통해 나타내면서 차별화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어떤 커뮤니티 서비스를 택할 것인지는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커뮤니티 서비스 왜 중요한가?

커뮤니티 서비스는 과외활동의 한 부분이며 자원봉사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고등학생들의 커뮤니티 서비스는 대부분의 고교에서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부모들은 보통 중고생 자녀들이 커뮤니티 서비스를 할 때 의무적으로 하거나 혹은 대학입시때 레주메에 한 줄 넣기보다는 정말 인생을 살아가면서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길 원한다.

학생들이 커뮤니티를 위해서 진정으로 봉사한다면 대학입시를 떠나서 그 혜택은 오래 간다. 커뮤니티 서비스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남을 도와주는 데서 얻는 만족감과 자부심은 평생을 가게 마련이다. 따라서 교육전문가들은 학교나 가정에서 학생들에게 본인들이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주는 커뮤니티 서비스의 진정한 개념을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예로 미국의 한 고교는 졸업시까지 40시간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수료할 것을 커리큘럼에 명시했다. 이 학교는 고등학교 입학시부터 매년 10시간씩 커뮤니티 서비스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는 것을 의무화시킬 경우 본인의 생활 가운데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학교 졸업후에 일을 할 때도 자연스럽게 커뮤니티 서비스를 생각하게 되고 평생 커뮤니티에 대해 본인이 받은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학생 본인의 생애도 풍요로워지고 커뮤니티도 혜택을 받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최근 명문 사립대와 아이비리그의 합격률은 보통 6~15%에 불과하다. 하버드에 지원할 정도이면 각 학교에서 1등은 독차지해서 할 것이고 커뮤니티 서비스 등에서 정말 특별하고도 뛰어난 학생들일 것이다. 지원학생은 많고 각 학생들의 시험 성적만으로는 학교에서 원하는 학생을 뽑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들이 바로 커뮤니티 서비스와 그와 연관된 에세이를 중요시하게 된다.

▲사례

올해 발렌시아 고교를 졸업한 김윤주 양은 지난 봄 하버드, 예일, 브라운, 유펜 등 아이비리그 대학 4군데와 윌리암스, 앰허스트, 웨슬리언, 리드, 보스톤, 브랜다이스, 리하이, 윌리암넷, UC계열의 버클리·LA·샌타바바라·샌디에고 등 16개 명문대로부터 모두 합격통지를 받았다.


학업성적은 평균 GPA가 4.64, 전체 석차는 5등으로 아이비리그 수준에서는 못 미친다고 볼 수 있지만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독특함과 개성, 강인함을 보여준 것을 합격비결로 꼽고 있다. 특히 http://re-dress.weebly.com/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리사이클링한 의류를 활용해 패션쇼도 하고 수익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네이션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벌여 주목을 받았다. 윤주 양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6~7개의 학교를 전전해야 했지만 “자신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체험하면서 사회적인 약자들을 돕기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한 것이 차별화된 에세이를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교회와 KYCC 애프터 스쿨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를 했으며 12학년때도 지역 애프터스쿨에서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해왔다.

■미국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

미국은 자원봉사의 나라이다. 전반적으로 자원봉사는 미 전국적으로 늘어가는 추세이다. IndependentSector.org에 따르면 청소년 가운데 59%가 일주일에 평균 3.5시간을 자원봉사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를 숫자로 환산하면 1,330만명의 자원봉사자가 24억 시간을 봉사함으로써 인건비로 봤을 때는 77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전국에서 가장 큰 봉사기관 가운데 하나인 DoSomething.org에 따르면 13~18세의 청소년이 커뮤니티 서비스 인력 가운데 가장 창조적이고 활발하면서도 연결이 잘 되고 현실에서 가장 좌절감을 느끼는 그룹인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이 기관이 “Teens for Jeans”라는 캠페인을 벌였을 때 12만5,000명의 청소년들이 백만개 이상의 청바지를 모아 필요한 청소년에게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Thumb Wars”라는 캠페인을 통해서는 운전하면서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함으써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야외활동도 중요하다. 바닷가의 오물 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COASTSWEEP’은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바다 오염의 해악이 얼마나 큰 지를 교육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바닷가에서 쓰레기를 줍도록 하는 것은 물론 이를 분류해 데이터 카드를 작성케 하고 있다. 이 기관은 환경미화 작업뿐 아니라 리서치까지 하고 있다. 즉 데이터를 모으게 되면 바닷가에 어떤 오물들이 버려지는 지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이를 근거로 커뮤니티와 정부기관들을 상대로 환경오염의 실태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서비스에 진정성이 담겨야 한다

커뮤니티 서비스는 무엇을 해야 한다는 정답이 따로 없다. 학생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학교도 딱히 이렇게 해 달라는 정답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무리해서 5~6개씩 하기보다는 1~2개를 엄선해서 지속성 있게 할 필요가 있다.

커뮤니티 서비스를 선택하는 기준은 열정,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 전공분야와 관련된 것 등이다.

따라서 자녀가 고등학교에 진학할 무렵에는 그동안 해오고 있는 것들을 한 번 리뷰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중에는 별 의미 없이 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는데, 꼭 할 필요가 없다면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등학교부터는 학업에 충실하면서 정말 하고 싶은 커뮤니티 서비스에 매달리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오랜 시간을 두고 열심히 참여해 그 일에서 자신에게 무엇이든 성과를 남겨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진정성이 중요하며 사회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보여준다. 즉 입시를 위해 보여주기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한다면 금방 바닥이 드러난다. 본인의 마음이 끌리는 봉사를 할 때 오랫동안 꾸준히 하면서도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양로원 등에서 노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할 때도 봉사 크레딧을 얻기보다는 노인을 진정으로 위하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들을 위로해 주고 기쁘게 해주면서 인생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효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고 집안에서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대하는 학생의 태도도 달라질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를 쓸 때에 입학사정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즉 어느것을 선택하든 그것은 본인의 적성과 취향에 달렸지만 이를 통해 자신이 사회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선택에 신중을 기한다

이제는 자신에게 맞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신중을 기해서 택해야 할 때이다.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대학과 커리어까지 연결되는 중대 사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한번 활동을 하게 되면 3~5년 정도는 지속해야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게 마련이다. 자원봉사를 하기 전에 학부모들은 자녀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자녀가 어떤 봉사에 더 적합한지 판단하는 작업을 해야한다. 왜냐하면 자녀마다 성격과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분야에 관심을 보일 지는 속단할 수 없다.

자원봉사에 따라 자녀의 인생관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VolunteerMatch.org 같은 웹사이트를 참고로 하면 커뮤니티 서비스에 관한 자세한 정보가 나온다. 청소년들을 위한 대표적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알게 되면 선택하는 데 한결 쉬워질 것이다. 궁극적인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다음은 커뮤니티 서비스의 사례.

▲양로원 등 노인 돌보기

청소년들은 할머니들에게 메니큐어를 칠해준다거나 할아버지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거나 말동무가 될 수 있다. 또한 같이 산책을 해드린다든가 악기를 연주해드리는 것도 노인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

▲동물보호센터

동물의 우리를 청소한다든지 전화로 응답하거나 할러데이 장식을 위해서도 인력이 필요하다.

▲환경문제를 느끼고 실천하기

나무를 심는다든가 재활용 하기부터 자원을 절약하는 방법까지 다양하다. 바다청소나 길거리 청소 등 환경정화에 참여할 수도 있다.

▲로컬병원, 클리닉 실험실 자원봉사

병원에서 자원봉사도 하고 의사 옆을 따라다니며 의료분야의 일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군대위문품 보내기

미군에 복무중인 현역군인들을 방문해서 위로 공연을 한다거나 편지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접 위문품을 보낼 수도 있으며 위문품을 모으는 기구를 조직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 비영리단체 활동

회사에서 인턴십이나 자원봉사를 하거나 대통령선거 캠페인에 참여, 유권자등록운동을 펼 수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프로젝트 구상

친구들과 함께 교내에서 후배나 친구들을 상담해 주는 프로젝트를 만들 수도 있으며 국제 구호단체에서 활동할 수도 있다.

■ 전문가 조언

한인 학생들에게 커뮤니티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봉사의 필요성과 마음가짐에 대해 알고 시작한다면 더 의미있고 가치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먼저, 한인 부모들이나 학생들의 경우 봉사활동이 꼭 전공과 연결되어야 하고, 잘 알려진 유명한 기업에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미래에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알고 대기업에서 봉사하기 위한 자격조건이 갖추어졌다면 봉사를 시작하면 좋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고등학생들이 미래에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대기업에 봉사 지원서를 제출할 만큼 경쟁력을 갖추었을까? 처음 봉사 기회를 리서치하는 학생이라면 봉사자를 기다리는 단체 리스트 이름과 일들을 읽어보면서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도전해 보자. 새로운 분야에서 봉사를 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자신이 몰랐던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한 여학생의 경우, 시력 장애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봉사를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다가 우연히 침대를 정리하고 요리를 가르치는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래도 요리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요리 방법을 단순화해야 하고 학생들이 보기 편한 색상을 이용해서 요리 레서피를 만들어야 했다. 그러면서 디자인과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생겨 대학에서 Food Science를 공부하고 있다.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는 완벽한 봉사를 찾고 기대하기 보다 새로운 여러가지 일에 도전하면서 자신의 다양한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 순서이다.

봉사가 필요한 이유는 봉사활동을 통해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대인관계의 중요성과 기술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이나 직장에 가면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일하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나 대화 방법을 모르고 성공적으로 대학 생활이나 직장 생활을 하기 어렵다.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통한 봉사가 고등학생들에게 더 의미있는 이유는 평상시에 만나는 사람들이 부모, 친구들, 선생님들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래 친구들과 학교 선배들 그리고 선생님들과 대화하는데 문제가 있는 학생들은 없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어른들이나 어린 학생들을 만나면 어떻게 대화를 하고 어떻게 그들과 공감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왜냐하면 지금 인터넷 세대들은 핵가족화되어 있기 때문에 어른에 대한 예절이나 공경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본인에게 완벽한 봉사활동은 없다.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기 싫고 힘든 일이라도 기회가 있다면 봉사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봉사 정신이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희생하는 마음으로 달려가 돕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아직도 어떤 봉사 활동을 해야할지 모르거나 흥미있는 분야가 없어 고민한다면, 새로운 분야나 약간의 관심이라도 있는 활동에 먼저 참여해 보기를 권한다. 학생이 배우고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어떤 봉사 활동에 참여하더라도 결과는 만족스러울 것이다. 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인턴십 아카데미>

daisymincounselor@gmail.com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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