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측 세큘로우 변호사 밝혀… 전 NSC 보좌관 마이클 플린도 기소 가능성

로버트 뮬러(왼쪽)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을 조사할 경우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트럼프측 변호사가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LA타임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인 제이 세큘로우 변호사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사업내역과 재산을 조사할 경우 특검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5일 보도했다.
앞서 세큘로우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한 뮬러 특검 해임 가능성이 흘러나왔을 때 “우리는 어떤 종류의 보복 행동도 지지하지 않는다. 특검에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이 특검 수사와 관련해 이의 제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합류한 보수 성향 세큘로우 변호사는 폴리티코에 “뮬러 특검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된) 그들 조사의 범위에서 벗어가 우회해서 어떤 것을 조사하려 든다면, 트럼프 변호인단은 그들에게 도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세큘로우 변호사는 뮬러 특검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부동산 거래 내역이나 트럼프 재단이 관련된 사업 거래 등을 파헤칠 경우 그런 행동을 취하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세큘로우는 “우리는 (특검의) 적법한 수사 범위 밖에 있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개인재산에 관한 뮬러 특검의 수사는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에 “뮬러가 러시아에서 초점을 옮긴다면 특검에게 주어진 권한을 벗어난 것이 된다”고 말했다. 뮬러 특검의 수사는 지난주 트럼프 선거캠프의 좌장이던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등 3명을 기소함으로써 새 국면을 맞았다.
한편 뮬러 특검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기소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NBC방송이 5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의 ‘몸통’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플린에 대한 추가 기소가 이뤄질 경우 특검 수사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플린은 지난해 미 대선에서 외교안보자문역을 맡았다가 지난해 12월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됐다. 그는 내정자 신분으로 워싱턴 외교가의 ‘가장 위험한 인물’로 불린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주미 러시아 대사와 은밀히 접촉해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對)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플린은 키슬랴크 당시 대사를 만난 사실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감췄다가 들통나 임명된지 24일 만에 경질됐다.
경질 이후 그가 터키 정부로부터 56만달러를 받고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국의 공격 지연을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